피파21 소스코드 등 780GB 유출...악용 우려 커져
EA "유저 개인정보 없어 ...수사 협력 중"
글로벌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아츠(EA)의 인기 축구게임 '피파(FIFA) 21'의 소스코드를 탈취당하는 등 해킹 피해를 입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우리의 네트워크에 누군가 침입해 제한된 양의 게임 소스코드와 관련 도구를 훔쳤다"고 밝혔다.
앞서 해커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온라인 해킹 포럼을 통해 "EA에서 피파를 구동하는 게임 엔진 인 프로스트바이트(Frostbite) 소스 코드를 포함해 780GB 의 데이터를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매든(Madden) 및 배틀필드(Battlefield) 시리즈의 비디오 게임 등이 포함됐다.
해커들은 "모든 EA 서비스를 악용 할 수있는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며"피파21 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와피파 22에서 플레이어 중매를위한 서버 코드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A측은 악성 코드를 네트워크에 침투시켜 중요 파일에 암호를 걸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스코드란 특정 소프트웨어의 모든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일종의 설계도로, 기업 입장에선 유출될 경우 외부인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마음대로 복제·변조할 수 있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회사인 EA에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게임용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엠시소프트(Emsisoft)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이자 위협 분석가인 브랫 캘로우(Brett Callow)는 "소스 코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 EA의 비즈니스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소스 코드는 다른 개발자가 복사하거나 게임용 해킹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A 대변인은 "유저 데이터에 액세스하지 않았으며, 플레이어 개인 정보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사건 이후에 이미 보안을 개선했으며 게임이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진행중인 범죄 수사의 일환으로 법 집행관 및 기타 전문가와 함께 사법기관 및 전문가와 수사를 위해 협력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