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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국내로 눈 돌린 예능…여행지 ‘재발견’ 좋지만 ‘경각심’ 필요


입력 2021.06.17 09:59 수정 2021.06.17 10:0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SBS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을 주제로 삼는 예능들도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명소를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도 생겼다. 다만 일부 ‘노 마스크’ 출연자는 시청자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게도 했다.


해외 오지를 누비던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지난해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화려한 자연경관은 없었지만, 재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와일드코리아, 야생 그대로의 식재료를 구해 최고의 요리를 보여준 헌터와 셰프,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돌아가 생존을 펼친 제로포인트 등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독도, 통영 등을 방문하며 의외의 명소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선사했다. 제주 편에서는 한 번도 개방되지 않은 제3의 입구를 통해 만장굴에 방문했으며, 독도에서는 새로운 그림을 위해 360도 VR 콘텐츠도 시도했었다.


국내편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병만은 "나도 몰랐던 곳도 많았다. 사슴봉도에 가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한국에도 이런 예쁜 곳이 있었나'하고 놀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지도로 보면 굉장히 작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고 말했었다.


이 외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안 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안정환 이영표, 최용수 등이 방문한 충청남도 보령시 황도섬이 방송 이후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지난 시즌에는 해외 여행기를 다뤘던 라이프타임 여행 예능 ‘트래블 버디즈2’에서는 김재중이 인천 강화도를 방문해 곳곳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팝핀현준의 가족들이 제주도를 방문했으며, tvN ‘바퀴 달린 집2’에서는 제주도에서 캠핑을 즐겼었다. 코로나19 완치 후 돌아온 박세리의 제주도 투어를 다룬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도 있다.


다만 제주도는 도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지역 사회 전파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집중방역 점검 결과 다수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기도 했다. 대구시 또한 지난 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여행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출연진들이 촬영 상황을 핑계로 등산로, 촬영지 등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자칫 경각심을 낮출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통제 상황이라 여겨지는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면 보는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야외에서도 마스크는 의무 사항이며, 백신 1회를 맞을 경우 7월부터 야외 마스크 의무에서 제외가 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진들의 마스크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있으나 입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상으로 볼 때 괴리감이 클 수 있다”고 말하며 “오픈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 또한 통제된 상황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괴리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전 스태프도 체온을 모두 재고, 어디를 가든 촬영협조를 받는다. QR코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야외 촬영 역시 통제된 상황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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