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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된 흙수저③] ‘임용고시 브이로그’ 남초 “열등감 드러내기 쉽지 않았지만..”


입력 2021.07.21 13:31 수정 2021.07.22 14: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임용고시생의 현실 알려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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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는 여행 유튜버가 되기 위해 2020년 채널을 개설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을 다닌 영상을 게재하며 소통하던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취업 준비를 시작하며 막막함에 부딪쳐야 했다.


교사가 꿈이던 그는 교사 유튜버들를 보며 거리감을 느껴졌고 자신이 현실적인 임용 고시생의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초는 "누구나 좋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잖아요. 실패한 인생도 있는데 모두 보여주기식의 일상만 보여주니 꾸며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고시생의 모습을 내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고시생 브이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남초는 '대출 빚으로 허덕이는 20대 취준생으로 살아가나는 것은', '탈모 약 6년 차+모발이식 현실', '27살 부모님 집에 기생하는 이유', '20대 흙 수저의 생일 브이로그', '학벌, 전공, 스펙, 연애 다 포기하고 시작한 27살 청년의 리얼 카페 취업기', '28살에 다시 시작하는 임용고시 브이로그' 등 취준생의 일상뿐 아니라 자신의 빚과 신체의 단점도 콘텐츠로 내놓고 있다.


여행 유튜버에서 취업 준비생 유튜버로 변신한 후 구독자의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했다.


남초는 "여행을 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현실적인 모습에는 반감을 표했다. 공감대 형성하려고 지어내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라고 떠올리며 ”그래도 꾸준히 하니 그런 반응은 차차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남초는 "나의 열등감이나 콤플렉스를 드러내려니 부담되긴 했다. 임용고시 실패하는 것도 패배자인 것 같아 올리지 않으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돈과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을 하려는 다른 청년들도 암울한 생활과 고난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로상담을 할 때 '선생님이 꿈이다'라고 말하면 '그러면 넌 백수 돼'란 말을 해주지 않는다. 열심히 하란 말만 한다. 하지만 현실을 열심히 해봤자 교사가 될 확률은 굉장히 낮다. 그런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그가 교사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교사가 될 때까지 그의 일상 브이로그는 계속된다. 남초는 "교사가 된다면 여행을 간 후 교육과 접목시켜 그 나라, 도시의 역사 혹은 문화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때까지 제 구독자분들이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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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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