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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와인’ 맥주 넘어 수입주류 1위로 급부상


입력 2021.07.28 06:02 수정 2021.07.27 15:0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올 상반기 수입액 첫 2억달러 돌파

1억 돌파 이후 2년 만에 2배로

수입국 칠레, 프랑스 비중 높아

관세 인하, 수입선 다변화 효과 톡톡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와인 매장에서 고객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와인 매장에서 고객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와인의 성장세가 무섭다. 코로나19 여파로 홈파티, 홈술족 수요가 늘면서 수입주류 부동의 1위였던 맥주를 제치고 대세로 떠올랐다.


그동안 와인은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연시 등 겨울철 소비 비중이 높았지만 이제는 사시사철 마시는 메인 주류의 반열에 올랐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와인(레드+화이트) 수입액은 2억2969만달러로 반기 기준 첫 2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상반기 1억1082만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그동안 수입주류 시장의 왕으로 꼽혔던 맥주 수입액은 1억647만달러로 와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1억1252만달러로 와인 보다 많았지만 1년 사이 맥주 수입액은 감소한 반면 와인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최근 5년간 와인 수입액 추이.(단위/천달러)ⓒ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최근 5년간 와인 수입액 추이.(단위/천달러)ⓒ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최근 5년 간 와인 수입액을 비교해보면 2017년 7456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2억2969만달러로 208.0%, 3배 넘게 증가했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5년 간 레드 와인 수입액이 192.9% 증가한 사이 화이트 와인은 280.1%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비중은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인 소비뇽블랑의 경우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데다 튀김, 전, 회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와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유럽연합, 미국, 호주 등 FTA 체결 효과로 관세가 줄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입선이 다변화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작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밥과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와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사실상 전 유통채널이 와인 구색을 강화하고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도 시장 성장에 보탬이 됐다.


최근 4년간 와인 수입국 추이.ⓒ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최근 4년간 와인 수입국 추이.ⓒ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작년 국내로 가장 많이 수입되는 레드 와인은 칠레산으로 조사됐다. 이어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순으로 주로 남미와 미주, 유럽에서 수입되는 와인 비중이 컸다. 1위를 놓고 수년째 칠레와 프랑스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순위 변동이 반복되는 추세다.


화이트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칠레, 뉴질랜드 순으로 수입액이 높았는데 레드 와인과 다르게 뉴질랜드, 호주 등 오세아니아 국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와인은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만 마시는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홈파티는 물론 캠핑 등 야외에서도 손쉽게 즐기는 술이라는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면서 “주류업체는 물론 유통채널에서도 직수입을 늘리는 추세라 당분간 와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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