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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디오·도경수의 언어


입력 2021.07.30 09:13 수정 2021.07.30 15: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6일 데뷔 후 첫 솔로미니 발표

'더 문', '말할 수 없는 비밀' 차기작


디오가 군 전역 후 자신의 목소리로 채운 첫 번째 미니앨범 '공감'을 발표하며 가수로 돌아왔다.


미지의 세계의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라는 세계관으로 데뷔한 엑소. 그 안에서 디오는 닿지 않을 판타지를 지향하며 강렬함을 어필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소년 같은 모습과 서정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는 멤버다. 그의 이 같은 이미지는 첫 번째 미니앨범에서 온전히 발현됐다. 어쿠스틱한 음악들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공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디오는 아이돌 그룹에서 시작해 배우를 겸업하는 '연기돌' 사이에서 독보적인 실력과 필모그래피를 가졌다.


2012년 데뷔해 정규 1,2,3집 모두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발표하는 앨범마다 각종 음악 방송 1위, 음반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석권하는 기록은 엑소에게 당연한 결과였다. 2014년부터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배우로 나선 그는 영화 '카트' '순정' '신과 함께' '스윙 키즈' '형' '7호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았다. 디오와 도경수라는 정체성 사이를 실력으로 균형 맞췄다.


그래서일까. 군 전역 후 디오와 도경수, 어떤 이름으로 돌아와도 이질감이 없었다. 디오는 전역 후 차기으로 영화 '더 문' '말할 수 없는 비밀' 남자 주인공 캐스팅 소식을 먼저 전했지만 실질적인 활동 신호탄은 가수로 쏘아 올렸다. 엑소의 수호, 찬열, 첸이 군 복무 중으로 완전체 활동을 보기 힘든 시점에 디오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팬들의 반가움을 사기 충분했다.


더불어 디오가 타이틀곡 '로즈'(Rose)와 수록곡 '아임 파인'(I'm Fine) 2곡의 작사에 참여해 앨범을 자신의 색으로 조금 더 진하게 물들였다. 성적도 눈에 띄었다. '공감'은 발매 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59개 지역 1위에 올랐으며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 중국 플랫폼에서도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다음 스텝은 '배우 도경수'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전역 후 곧바로 영화 두 편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신과 함께'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에서 주연을 맡았다. '더 문'은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그를 무사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 이야기를 담은 SF 물이다. 설경구, 김희애와 함께 함께 극을 이끈다.


김용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도경수의 연기력과 가능성을 칭찬해왔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에서 관심 병사 원일병을 연기한 도경수에 대해 "밤새 공연하고 오면서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해오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연기에 욕심이 많을 텐데 생각하는 것이 성숙하다. 크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일 수도 있지만, 알맞게 배역을 소화하며 캐릭터를 살리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언제든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곤 했다.


또한 그는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걸륜이 맡았던 남자 주인공 역을 맡는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도경수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노력으로 일궜던 '스윙 키즈' 덕분이다. '스윙 키즈'는 153억이 투입된 영화로 그가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다. 도경수는 '스윙 키즈'에서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의 북한 포로로 지내던 중 우연히 보게 된 탭댄스에 반해 미군 측이 만든 탭댄스 팀에 들어가게 되는 로기수를 연기했다.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한 시대지만 탭댄스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푹 빠진 모습으로 스윙 키즈를 완성했다.


엑소의 전성기 시절이었던 만큼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도경수는 탭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노력을 짐작케 했다. 이 같은 전력은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요구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그는 배우로서 또래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캔디 같은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기보단, 상상 속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남자, 혹은 사이코패스, 비정규직 엄마 밑에서 자란 소년을 택하며 안전한 길로 가지 않았다. 이는 '충무로가 가장 사랑하는 연기돌'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대중에게 허상을 팔거나 말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커피 한잔 마시듯이, 해가지면 서쪽을 향해지듯이'라고 노래하고, 차가운 현실과 역할의 우울까지 깊게 들여다본 눈으로 연기를 한다. 이것이 디오이자 도경수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힘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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