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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에 통일부·국방부 모두 '침묵'


입력 2021.08.02 15:50 수정 2021.08.02 15:5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특별히 논평·언급할 사안 없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조선중앙TV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조선중앙TV

정부가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에 대해 '침묵'했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연합훈련을 관장하는 국방부는 2일 일제히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희망'과 '절망'을 운운한 김 부부장의 주권 침해적 압박을 애써 외면하며 어떻게든 대화 불씨를 살려보려 애쓰는 모양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종전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서 공식기구나 당국자 명의 담화, 각종 보도매체 논평 등을 통해 이를 비난하고 중단 등을 요구해온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담화의 명의나 발표 시기 등에 대해 특별히 논평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 볼 것"이라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에서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 부부장인 남북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재연결 이상의 의미 부여를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이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고 인식한다"며 "통신연락선 복원을 시작으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통신선 복원, 김 부부장 담화 등 남북관계 관련 입장을 대내적으로 소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포함한 남북관계나 대외관계 입장 등에 대해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왔다"며 "북한의 입장 공개 방식이 다양한 만큼, 최근 통신선 연결이나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에 공개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여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군사회담 제의 계획, 현재까지는 없다"


국방부 역시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시기·규모·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 대변인은 연합훈련이 "한미 당국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훈련과 관련해 북측에 군사회담을 제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는 군사회담 제의 계획이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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