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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리' 녹취록 공방에 하태경·원희룡 측 설전도 격화


입력 2021.08.19 02:00 수정 2021.08.19 10:4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원희룡 측 "하태경 내로남불에 유감

이준석은 불가피, 원희룡은 폭로전?"

하태경 "물귀신 작전…찔리는 모양

사적 통화 공개 상식 이하…사퇴하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왼쪽)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리'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둘러싸고 당내 대선 주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의 설전도 격화되고 있다.


하 의원이 이준석 대표에게 녹취록 공개를 촉구한 원 전 지사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자 원 전 지사 측이 곧바로 맞대응하며 부딪힌 것이다.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하태경 의원의 입장에 유감을 표한다. 내로남불인가'라며 "이 대표가 하면 불가피한 것이고, 원 전 지사가 하면 폭로전인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 했던 입장을 원 전 지사에게도 일관되게 적용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최근 이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특정해 "곧 정리될 것"이라 발언했다 주장하며 이 대표를 향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신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가 전날 오후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을 특정한 것이 아닌, 윤 전 총장과의 전반적인 갈등 국면이 곧 정리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한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하 의원은 원 전 지사의 입장 발표 직후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원 전 지사가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이 대표 녹취록 공개 파문 때 무반응이었던 하 의원이 이제와서 '사적 통화 공개는 더티플레이' 운운하며 공격하는 것은 더 큰 오해만 불러일으킨다"며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대상이 윤 전 총장이라는 것은 전체 녹음파일 원본 통화내용을 이 대표가 공개하면 밝혀질 것으로, 예단하여 스스로 왜곡된 판단을 내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경선에 있어서의 당대표의 공정성과 진정성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를 담보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나온 이 상황을 하태경 후보마저도 불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 의원은 신 대변인의 논평에 재차 반발했다. 그는 "사적통화 왜곡폭로 전문가 원 전 지사가 이제는 좀 찔리시는 모양이다. 물귀신 작전으로 나오시는 것 보니까 말이다"라며 "원 전 지사가 본인 분탕질을 합리화하기 위해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며 당대표를 끌어들이는 꼴불견을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도 윤 전 총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는데, 왜 본인만 문제 삼느냐는 항변 아닌 항변으로 헛웃음만 나온다"며 "원 전 지사도 이제 본인이 사적통화를 공개한 것이 좀 찔리는 모양이다. 그래서 물귀신 작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인가"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통화녹음을 유출한 적 없고 녹취록도 없다는 게 일관된 입장으로, 그런 게 있다고 믿고 있는 원 전 지사의 삐뚤어진 마음이 있을 뿐"이라며 "통화내용 왜곡 공개는 원 전 지사가 우리 당 최고 전문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이 경선준비위 행사를 '보이콧 하자' 했다는 거짓말로 분란을 일으킨 사람이 원 전 지사"라며 "도지사까지 지낸 사람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분탕질에 공정이란 말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사적 통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세계 토픽에 나올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며 "원 전 지사는 가만있는 윤 전 총장 팔아서 당을 흔들고 당대표를 공격하는 희안한 정치를 당장 중단하고 대선 후보나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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