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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 노조 “‘뉴스데스크’ 70%가 녹화였다”


입력 2021.08.27 09:12 수정 2021.08.27 09:1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녹화뉴스 자막 고지 규정도 지키지 않아

ⓒMBC ⓒMBC

MBC노동조합 제3노조는 26일 ‘창사 이래 처음 녹화물 70%…시청자 기만한 뉴스데스크’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지난 24일과 25일 MBC 뉴스데스크의 상당수 리포트가 앵커 멘트까지 사전 제작된 녹화물임에도 생방송 뉴스인 것처럼 방영되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남성 앵커가 본인의 출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면서 여성앵커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왕 앵커 혼자 뉴스 도중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며 대담도 하고 스크린 앞에도 서야 하므로 사전녹화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MBC가 오랜 세월 시청자와 쌓은 ‘생방송 뉴스의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자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MBC노동조합 제3노조 성명 전문>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8월 24일과 25일 MBC 뉴스데스크의 상당수 리포트가 앵커멘트까지 사전 제작된 녹화물인데도 생방송 뉴스인 것처럼 방영되었다.


8월 24일의 경우 19개 리포트 가운데 무려 15개가 앵커멘트까지 사전녹화되어 79%가 녹화물이었고, 25일에는 23개의 리포트 가운데 16개인 70%가 녹화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8월 24일 뉴스데스크에서 여성앵커의 앵커멘트가 19개 리포트 가운데 5개 그리고 25일에는 23개 리포트 가운데 7개에 불과했고, 왕종명 앵커가 70% 이상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왕종명 앵커가 본인의 출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면서 여성앵커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왕종명 앵커 혼자 뉴스 도중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며 대담도 하고 스크린 앞에도 서야 하므로 사전녹화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는 MBC가 메인뉴스를 진행하면서 오랜 세월 시청자와 쌓은 ‘생방송 뉴스의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다.


오랜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녹화뉴스를 진행하며 시청자를 기만한 것으로 박성제 사장이 당장 사과하고 사퇴해야 마땅한 일이다.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뉴스데스크가 사전녹화로 방송되어왔는지는 과거 1년 치 이상을 모니터하고 조사를 해 봐야 드러날 것이다.


이에 대해 왕종명 앵커는 “본인의 ‘개인적 사유’로 생방송 뉴스를 하기 어렵다”고 내부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왕 앵커가 진행하는 부분의 뉴스는 모두 사전 녹화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인의 '개인적 사유'가 있다면 우선 이를 해결하면서 앵커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마땅하다. 시청자를 속일 일은 아닌 것이다.


MBC노동조합은 이번 일이 방송사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해치는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판단하며 뉴스데스크 녹화방송이 얼마나 관행화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요구한다. 또한 관련 책임자인 보도국장을 비롯하여 사장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2021.8.26.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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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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