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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나는 돈 문제에 있어선 양심적"


입력 2021.09.09 06:37 수정 2021.09.09 03:3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도피했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8일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아프간 국민에게 사과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가니 대통령이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는 이날 탈레반이 최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하자 사실상 정권 회복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수도) 카불을 떠나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것이 아프간에 총성을 울리지 않게 하고 카불과 600만 시민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 인생 중 20년을 아프간 사람이 민주적으로 번영하며 자주적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돕는데 바쳤다"면서 "그런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버리는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또한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전임자들과 비슷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해 후회스럽다"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프간 국민께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년간 아프간을 위해 희생한 국민, 특히 군인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탈출 당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내와 나는 돈 문제에 있어서 양심적으로 살아왔다. 유엔 등 독립적인 기관의 수사도 받을 수 있다"라며 재차 부인했다.


한편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 대통령은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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