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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안 통과…"글로벌 톱 기업 순항"


입력 2021.09.16 11:15 수정 2021.09.16 11:1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0월 SK배터리(가칭) 신설법인 설립…"다양한 투자재원 확보방안 검토·실행"

E&P(가칭) 사업 분할도 의결…"사업별 전문성 높여 기업가치 제고"

SK이노베이션 조직도(분할 전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사업 분할 안건 통과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를 통해 글로벌 톱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 외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두 사업에 대한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사업 분사 발표 이후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들이 대부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분사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주)SK 등 특수관계인 33.4%, 국민연금 8.05%, 소액주주 27.48%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기관은 26%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기관투자자·외국인들이 SK이노베이션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분사안 의결로 SK배터리(가칭)와 SK E&P(가칭)는 10월 1일부로 각각 정식 출범하게 됐다. 이번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이전된다.


구체적으로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신설법인 대표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총괄해온 지동섭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명도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SK 온(ON)'과 'SK 배터러리(batterery)', 'SK 넥스트(next)'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SK배터리 공식 출범 이후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이르면 내년 신설법인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SK배터리와 함께 독립하는 SK E&P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맡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명성 대표가 신규 법인 대표를 계속해서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 목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회사는 7월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그린 중심의 성장 전략(Carbon to Green)'을 선언했다"면서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그 중심에 있는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의 독립법인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누적수주량에서 1TWh(테라와트아워)를 넘겨 글로벌 톱 티어에 진입했다면서 앞으로 양적·질적확장을 위해서는 투자 재원의 적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조인트벤처·파트너링 및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방안을 보다 다양하게 검토·실행하고 배터리 사업에 특화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21년 실적이 가시화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연간 실적 및 성장을 위한 투자 소요,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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