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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하와이 가서도 "종전선언, 새로운 희망될 것"


입력 2021.09.23 11:11 수정 2021.09.23 11:1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한미 유해 인수 주관은 역대 대통령 최초

"영웅들도 한반도 완전한 평화 바랄 것"

전날 유엔총회 이어 종전선언 재차 언급

유해 인수식으로 하와이 일정은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인수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유해 인수인계 서명자는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단장이 맡았다.


미 측은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기관·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부국장 등 군 관계자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참석했다. 6·25전쟁 유가족 및 참전용사 38명과 DPAA 직원 27명,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이 참석했다.


이날 인수식에서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봉환한다.


문 대통령은 인수식에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예순여덟 분 한국군 영웅들과 다섯 분 미군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 일병과 고(故)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다.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 일병과 고(故) 정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하여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인의 영웅들은 시그너스에 모시고 서 장관이 탑승하여 예우를 다하며 서울공항까지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식에 앞서 진주만 공격 전사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 3만600여명이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이어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故)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를 해외 현지에서 직접 거행한 것도 역대 최초다.


문 대통령은 유해 인수식을 끝으로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참석, 하와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귀국 직후에는 하와이에서 송환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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