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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1조8000억 은행지분 국영기업에 매각


입력 2021.09.29 18:25 수정 2021.09.29 18: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사실상 정부의 개입 속에서 비핵심 자산을 국유기업에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증시 개장 직전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헝다로부터 성징은행 인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 금융지주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선양성징금융지주는 성징은행 지분 20.79%를 보유해 이 은행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이던 헝다는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자회사를 통해 이 은행 지분 14.57%를 계속 보유한다.


헝다는 지분 매각 대금 전액을 성징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거래를 통해 성징은행이 안정되면 자회사가 계속 보유할 성징은행의 나머지 지분 평가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징은행 지분 매각 소식은 헝다가 이날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해 또 한 차례의 유동성 고비를 맞은 가운데 발표됐다. 그간 중국에서는 당국이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자산 매각 성공으로 헝다의 유동성 고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은 14.98% 급등했다.


다만 헝다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산업 자금 유입 억제 정책 속에서 350조원대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가운데 디폴트를 피하고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가 이번 성징은행 지분 매각 때처럼 국유기업을 앞세워 헝다 자산 일부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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