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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패션’ 뜬다…패션업계,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 특명


입력 2021.10.01 07:14 수정 2021.09.30 20:2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코로나19 사태로 ESG경영 중요

MZ세대 가치소비 트렌드도 한 몫

휠라의 친환경 프로젝트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 코트 플럼피.ⓒ휠라

패션업계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시되고 있는 데다 ‘미닝아웃(가치관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움직임인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를 론칭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슈즈 ‘클래식 킥스 B 버전2’, ‘코트 플럼피’, ‘유로조거 93/21’ 3종을 선정해 각각 리사이클 합성가죽, 재활용 코르크 등 폐기물을 재가공한 친환경 원자재, 에코 프렌들리 방수지 등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마마콤마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서형인 작가와 함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특히 자연과 공존하는 소중한 시간을 스웻 셔츠, 점프슈트, 블라우스 등 다양한 아이템의 포인트 요소로 활용하고 국제 기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천연소재를 주력으로 사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도 디자이너 지용킴(JIYONG KIM)과 협업한 남성복을 내놨다.


하이브리드 집업 후디, 재킷, 블루종 등 5종으로 구성된 협업 컬렉션은 코오롱FnC의 재고 상품과 재고 원단을 활용해 디자인됐다.


네파의 경우 올해 봄·여름(SS) 시즌부터 '요즘 아웃도어'를 컨셉으로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S시즌 친환경 제품을 작년 대비 130% 증가한 수량으로 선보였으며, 이번 FW시즌에도 아웃도어 웨어를 기반으로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에코 제품군을 내놨다.


자치구(특별시, 광역시 산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도 있다.


블랙야크는 현재 서울시 강북구, 종로구, 은평구, 마포구, 광진구, 관악구, 강남구, 서초구 8개 자치구를 비롯해 강릉시, 삼척시, 충청남도의 모든 시와 군 등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국내 투명 페트병 수급 및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와 티케이케미칼과도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창원시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인 플러스틱(플러스+플라스틱)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ESG 등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그린피스가 2019년 12월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도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68.8%가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 활동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MZ세대는 71.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등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지속 가능성을 경영 화두로 삼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위해 관련 제품 출시 등 업계 간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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