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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조선업… 거제 부동산 시장에 돈 들어온다


입력 2021.10.12 17:48 수정 2021.10.14 14:00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지역 경기침체로 한 동안 얼어붙었던 거제 부동산 시장에 봄날이 찾아왔다. 조선업 회복 소식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량이나 가격지표, 분양성적 등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를 되짚어보면 지난 2015년 저유가 기조와 세계 경기불황으로 조선업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당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어 2014년 평균 아파트값(KB부동산 통계)이 6.07% 올랐던 거제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는 2021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까지 집계한 아파트값 상승률은 3.92%이며 월별로 봤을 때 8월 한달간 1.01% 올라 2014년 4월 1.13% 상승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거제시 연도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표 ⓒ거제시 연도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표

토지와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는 올해 7월까지 1만1,930필지로 나타나 2019년 1년치 거래량(8,692필지)보다 많았으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거래량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지인 거래이다. 아파트 매입자들의 거주지가 관할시군구를 제외한 외지인들 비중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났다.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외지인 비중은 부동산 시장 활황기인 2014년 1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4%까지 치솟는 등 올해에는 거래의 절반이 외지인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외지인비율(%)표 ⓒ거제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외지인비율(%)표

이처럼 외지인의 원정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볼 때 거제 부동산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인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거제 아파트값이 내려가 저평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데다 거제 지역경기를 받치고 있는 조선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거제를 둘러싼 각종 호재도 부동산 시장의 청신호를 켠 이유로 보여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 2,452만CGT 중 44%를 차지하는 1,088만CGT(267.1억불)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24%, ‘19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조선 호황기(’06~‘08년) 이후 13년 만에 달성한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거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소가 몰려 있어 최근 연이은 선박 수주는 미래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호재도 더한다. 현재 거제에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빅아일랜드인거제’가 추진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빅아일랜드인거제’는 고현동·장평동 일원 전면 해상을 매립해 주거,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단계와 2단계 준공까지 마쳤고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용지 분양도 1단계와 3단계는 완료되었으며 2단계 상업용지 및 관광용지만 남겨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거제빅아일랜드PFV㈜ 관계자는 “상업용지와 관광용지에 대한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거제 부동산 시장을 향한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이 곳에는 주거, 상업, 업무,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해양복합신도시로 만들어져 복합적인 상권의 장점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를 둘러싼 대형 개발호재도 대기 중이다.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가덕신공항이 대표적이다. 2019년 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되며 속도를 내고 있는 남부내륙철도는 서울과의 거리를 2시간대로 좁힐 예정으로 향후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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