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채찍질한 男교사들 "아버지 때문"

나이지리아에서 한 여학생이 건장한 네 명의 남성 교사들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트위터 'TheHeritageTimes'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서부 콰라주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전교생 앞에서 남성교사들에게 무자비한 채찍질을 당했다. 여학생이 생일 파티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였다.

딸이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화가 나 학교에 이를 알렸고, 아버지의 요청으로 남성 교사들은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학생을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의 히잡이 벗겨지기도 했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보고 학교 측에 적절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학교 측은 나에게 딸을 처벌하는 현장에 참석도록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TheHeritageTimes'

하지만 영상이 SNS로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악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처벌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교육 당국은 "무슬림 학자·지도자, 정부관리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면서 학생이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학교장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