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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새삼 실감하는 오리지널의 감동…‘노트르담 드 파리’


입력 2021.11.30 08:54 수정 2021.11.30 08:5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 이어 대구·부산서도 개막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예정보다 일찍 문을 닫아야 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10개월여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모두 선보이지 못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프랑스 초연 20주년 기념 버전으로, 의상과 조명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하고 안무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부각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디테일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지만, 원작의 큰 줄기는 그대로 유지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이방인의 소외된 삶과 사회적 차별 등 당시의 혼란한 사회상은 표면적으론 지금의 우리와 조금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관통한다. 20년을 훌쩍 넘긴 고전의 미학을 새삼 실감하는 대목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번역돼 1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30회 공연 만에 8만 관객을 달성하며 세종문회화관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2007년엔 한국어 버전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올랐고, 프랑스어 초연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공연 횟수 1000회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팀 영어 공연과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과는 달리 이번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고전의 힘과 원조의 힘을 동시에 보여준다. 공연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뤄진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프랑스어로 보여주는 노래들은 특유의 발음 특징인 연음 덕분에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배가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넘버와 안무 역시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특히 ‘벨레’(Belle, 아름답다)는 에스메랄다를 둔 세 남자(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의 감정이 뒤엉키면서 절정을 이룬다. 이밖에도 대표 넘버인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s) ‘보헤미안’(Bohémienne) ‘살리라’(Vivre) 등 가슴을 파고드는 강렬한 넘버들이 관객들의 귀를 현혹한다.


또 배우가 노래와 안무를 같이하는 영미 뮤지컬과는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무용수의 비중이

높다. 자신을 사랑하는 에스메랄다와 플뢰르 드 리스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페뷔스의 넘버 ‘괴로워’ 장면에서, 페뷔스의 뒤엔 그의 감정을 대신 춤으로 표현하는 무용수의 몸짓은 공연의 백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이후 대구 계명아트센터,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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