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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금 최고 수령자 5명 중 4명, 도수치료만 수천만원


입력 2021.12.02 08:13 수정 2021.12.02 08:1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실손의료보험금 최고 수령자 5명 중 4명은 도수치료로만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국내 5대 손해보험사에서 실손의료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간 외래환자 5명 중 4명은 중증질환 치료가 아니라 도수치료에만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보험사의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외래진료 실손보험금 수령액 상위 4명은 근골격계 만성통증 환자로 나타났다.


실손보험금 최다 수령자인 A씨는 사지의 통증을 이유로 252차례 병·의원 진료를 받았다. A씨에게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비급여진료비를 중심으로 7419만7000원에 달했다.


보험금 수령액 2위인 B씨는 307회 진료를 받아 보험금 7416만1000원을 받았다. B씨는 고령으로 인한 만성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했고, 의원급에서 도수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밖에 C씨는 308회에 걸쳐 의원급에서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를 받아 보험금 7158만1000원을 수령했다. D씨는 도수치료와 주사료 등으로 6770만4000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보험금 수령액 상위 5명 가운데 중증질환자는 다섯 번째로 많은 진료비(6014만8000원)를 받은 53세 유방암환자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고액 보험금 수령자는 모두 자기부담비율이 0∼20%로 낮은 1세대 구실손보험이나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 가입자들이다.


비급여진료는 이용량과 비용이 전적으로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져 있어 청구액이 급증하고 있다. 5대 손보사가 지급한 비급여 재활·물리치료비는 2018년 2392억원에서 지난해 47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과잉 진료는 실손보험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된다. 올해도 실손보험에서만 3조5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손보업계는 1세대 상품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처럼 15%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근거를 보험개발원에 제출한 상태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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