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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㊳] 선데이혜선, 다정하고 단단하게


입력 2021.12.10 12:51 수정 2021.12.10 17: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채널 오픈 두 달, 구독자 5만

유튜브 채널 '선데이혜선'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선의 첫 회사는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레페리였다. 4년 전 레페리에서 디자이너 일을 했던 그는 현재 레페리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당시 크리에이터들을 보며 '내가 이 직업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당시 디자이너란 직업 만족도가 높아 본업에 매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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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한 이후에는 유튜브 채널 '나탈리'의 편집자로서 일을 하며 계속 유튜브와 밀접한 일을 해왔다. 그리고 한 방송에 출연 이후 팬들의 요청에 의해 두 달 전, 자신의 채널을 오픈했다.


"편집자가 아닌 저의 개인 채널 요청을 받은 게 크리에이터가 된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 계기가 제겐 굉장히 의미 있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사람들이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그동안 유튜브 플랫폼과 합집합인 일을 하다 보니 마치 하던 일처럼 편하게 느껴져요.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전에는 뷰티, 부동산, 패션 등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편집했지만 지금은 제가 주체가 됐다는 점인 것 같아요."


채널 개설 두 달 만에 구독자 수는 5만 명이 됐고, 근황과 Q&A를 담아 게재한 영상은 60만 뷰를 넘어섰다.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은 부담보다는 열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팬층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니 너무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유가 제가 즐기고 싶어 서거든요. 부담을 가지는 순간 제가 보이고 있는 영상 속에 드러날까 봐 최대한 편하게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구독자분들이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는 것도 즐겁고, 저만의 감성을 가진 채널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편집자, 웹디자이너의 일은 접었다. 세 가지의 일을 병행하기 벅차기도 했지만 자신의 채널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저만의 감성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들이 있어 그걸 깨기 싫어서 영상에 많은 신경을 쏟는 편입니다. 제가 일이 많아지고 바빠져서 부득이하게 편집자를 구해야 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오프닝과 제 감성을 녹이는 연출, 그리고 마무리는 제가 꼭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두 달 밖에 활동하지 않았지만 구독자들의 응원은 '앞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매번 하게 만든다.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혜쿠지(구독자 명칭) 분들이 많아지시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에 따르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 채널을 통해 혜쿠지 분들에게 힐링을 시켜주고 싶다!’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다!’ ‘요청 영상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다!’란 마음이 들어요. 제 채널을 봐주는 모든 분이 감사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길을 가다가 채널 잘 보고 있다고 인사해 주실 때 신기해요.(웃음)"


현재 구독자가 요청하는 영상과 브이로그, 뷰티 등을 위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혜쿠지 분들이 요청해 주시는 콘텐츠가 저 또한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라서 매번 기획할 때 만족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요청 영상은 꾸준히 혜쿠지 분들을 위해 올릴 예정입니다. 구독자분들이 저를 화면으로 보더라도 더 친밀감과 교감이 느껴지도록 고민 상담 콘텐츠, 같이 친구처럼 대화하는 형태의 콘텐츠도 구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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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운동신경이 뛰어나 복싱 선수를 꿈꿨던 이혜선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꿈꾼다. 운동은 잘했지만 몸이 약해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어려서부터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가 전하는 건강하고 단단한 삶도 콘텐츠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크리에이터를 하며 가장 마음이 따뜻했던 경험은 역시 구독자로부터 온 진심이 담긴 메시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평소 주변 지인들의 고민 상담도 잘 해주는 편인데 유튜브로도 그런 제 성향이 보이고, 저의 말 한마디에 위로와 힐링이 됐다는 장문의 글을 읽으면 이 일을 하길 잘했단 생각을 해요."


이혜선은 뮤즈를 자신의 친언니로 꼽았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모두 언니에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힘들 때면 언제나 '이 시간이 너를 더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는 말을 듣고 따뜻함을 배웠다. 이혜선은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그의 친언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언니를 보며 참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매번 느껴요. 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요. 구독자들에게도 엉뚱하지만 친절한, 소통이 잘 되는 언니가 되고 싶어요. 완벽한 사람보다는 친근한 사람이고 싶어요."


이제 막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단계로 큰 목표는 아직 없다. 조금 더 경험하며 목표와 방향성을 찾아가겠다고 웃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혜선은 자신의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길 꿈꾼다.


"누군가를 힐링 시켜줄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그게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였고 꾸준히 지키고 싶은 목표입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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