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구수환 감독 "이태석 제자들 꿈 이뤘을 때, 다큐로 소개하고파"


입력 2021.12.22 09:36 수정 2021.12.22 09:3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이태석 재단 장학생 47명 잘 보살피겠다"

영화 '부활' 의 구수환 감독이 이태석 신부 제자들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

구수환 감독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석 신부 제자들을 언급했다. 그의 기억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울지마 톤즈'의 고향 아프리카 남수단에 이태석 의과대학 병원을 짓겠다는 발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민관협력기구로 이태석재단을 출범시켰다. 구수환 감독은 이것이 이태석 신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병원건립의 꿈은 사라지고 이태석재단도 큰 상처를 입었다. 구수환 감독은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쳐갔지만 그때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태석 신부의 절박한 모습을 생각했다고 회고한다.


십년의 시간이 흘러 남수단에서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십대 청년이 된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의사, 약사, 의과대학생이 되어 있는 것이다. 모두 60명이 넘는다. 구감독은톤즈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기적이라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병원대신 많은 의료진을 배출시켜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꿈을꾸게 되었고 지난해 1월 이태석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남수단 의과대학에 다니는 6명에게 학비와 생활비 지원을 시작했다.


구 감독은 장학생 선발은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올 2월에는 남수단 의과대, 간호대학에 다니는 제자들을 수소문해 21명의 장학생을 뽑았다. 이번 달에는 장학생 선발 안내문을 통해 신청을 받아 엄격한 심사를 통해 22명을 또 선발했다. 이렇게 이태석재단의 장학생은 47명으로 늘었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이 제자들을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의 진심이 담긴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 며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격려를 해주어서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50명 가까운 예비의사와 간호사가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구 감독은 이들이 정식의사, 간호사가 됐을 때 다큐영화로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