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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결산-증권➁] IPO 공모액 20조...역대급 활황이 부른 머니무브


입력 2021.12.28 07:00 수정 2021.12.27 11:1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누적 공모액 20조190억

시총 1조 이상 상장 11곳

미래·KB·한투·NH '빅4'

올해는 기업공개(IPO) 열풍과 함께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면서 공모시장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증시 호황 속 대어급이 잇따라 등판하자 공모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급증한 영향이다. 일반 투자자에 대한 신규 상장주 배정 한도가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된 것도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함께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잇따랐다.


코스피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한국거래소 코스피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열기...올해 공모액 작년 4배↑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공모 금액은 약 20조190억원이다. 이미 작년 공모액(4조7069억원)의 4배를 뛰어넘었다.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은 23개사로 최근 10년 이래(2011년 25개사)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고 신규 상장 공모 시가총액은 연말 기준 87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는 시총 1조원 이상의 대형 신규 상장만 11건에 달했다.


대어 기업들의 공모가 IPO 시장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이어졌다. 크래프톤의 공모금액은 4조3098억원에 달한다. 이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TE(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도 조 단위 공모액을 기록했다.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중 5개사(크래프톤·카카오뱅크·SKIET·카카오페이·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이 차지했다.


청약증거금 기록도 종전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청약 증거금으로 63조6198억원을 모으며 최고 기록을 세운 뒤 2개월 만에 SKIET가 80조9017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58조3000억원, 현대중공업 55조8000억원 등의 대형 IPO에 수십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1월 상장한 엔비티는 4398대 1의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며 국내 IPO 사상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고 균등 배정이 실시된 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증강현실(AR) 전문업체인 맥스트로(6762.8대 1)였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장이 크게 열리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양적으로 증가한 데다 이들의 투자심리가 높아진 것이 개인 청약률이 상승한 주요한 요인”이라며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IPO 기업들이 이전보다 주목받고 있는 점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 IPO 실적 추이ⓒ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주요 증권사 IPO 실적 추이ⓒ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미래에셋·KB증권 IPO 실적 1·2위 차지


올해 증권사들도 상장주관 실적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전체 증권사 상장주선 실적 1위에 올랐다. 공모총액과 기업 수 모두 국내 주요 증권사 21곳 중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21개 기업(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의 상장을 주선하며 누적 공모총액 8조913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2018년 2년 연속 주관실적 1위에 올랐지만 2019년부터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첫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주관을 맡은 데 이어 SKIET,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을 잇따라 주관하면서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2위는 KB증권(4조9248억원·11곳)이 차지했다. IPO 최대어로 평가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따낸 가운데 상장이 연기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약진하면서 한국투자증권(3조8105억원·15곳), NH투자증권(3조7439억원·11곳)이 각각 3, 4위로 밀려났다.


다만 최근 증시 침체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위축과 일부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 하락, 공모절차 철회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금리 인상 등의 변수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공모주 투자심리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공모주들이 줄지어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성공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성적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상장기업 주주들은 최대한 높은 가격에 상장 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강세장일 때 IPO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라며 “특히 IPO 관련 수익을 결정하는 공모금액은 과거보다 훨씬 더 증시에 연동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약세장이 지속되면 관련 수익 또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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