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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증권③] '해외주식 1000억 달러 돌파'…서학개미 전성시대


입력 2021.12.29 07:00 수정 2021.12.28 16:3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1년5개월 만에 보관금액 두 배

'디커플링 우려' 탈코스피 가속

2021년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2021년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이 서학개미운동으로 옮겨간 한 해였다. 지루한 박스피에 코스피 거래량이 감소하는 동안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는 개인투자자의 탈(脫)코스피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화증권 보관액은 1013억3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지난해 6월 5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올해 11월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하반기에 외화증권 보관액이 급증했다. 외화증권 보관액은 1월 말 819억5200만 달러에서 2월 말 817억400만 달러로 소폭 내렸고, 3월(811억5400만 달러)에도 줄었다. 보관액은 4월(871억7100만 달러)들어 급등세를 보였고, 5월(850억4300만 달러)에는 숨고르기에 들어 갔다.


이후 6월(882억8000만 달러)들어 32억 달러가 불어났고, 7월(889억5000만 달러)과 8월(913억7900만 달러), 9월(897억1600만 달러)은 900만 달러 내외에서 오르내렸다. 10월들어 다시 975억6000만 달러로 급증하더니, 11월에는 1020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세에 속도가 붙은 영향이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올해들어 4827억31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3233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49.27% 증가한 규모다.


◆서학개미, 美기술주 매집…수익률 '쏠쏠'
2021년 해외주식 보관잔액 상위 5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2021년 해외주식 보관잔액 상위 5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서학개미들은 주로 미국 기술주를 사모았다. 테슬라의 보관액은 153억9447만 달러인데 이는 전체 외화증권 보관액의 15.2%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외 애플(49억2113만 달러)과 엔비디아(31억39만 달러), 알파벳A(22억7959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1억9824만 달러) 등을 합한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은 보관액 전체의 27.5%에 달한다.


이 종목들은 뉴욕 주요지수 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현지시간)까지 27.56%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8.61%,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4%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55.02% 올랐고, 애플(35.90%)과 엔비디아(137.04%), 알파벳A(68.78%), 마이크로소프트(53.97%) 등도 나스닥 지수를 웃돌았다.


◆韓증시, 상대적 약세…주변자금 감소


반면, 국내 증시 주변자금은 마르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7조6227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6372억원)과 비교해 소폭 느는데 그쳤다. 투자자예탁금은 64조4712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5227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줄었다.


글로벌 증시가 활황인데 반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전일 기준 올해 코스피는 5.11%, 코스닥은 6.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익률도 서학개미에 비해 좋지 못했다. 개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30조5893억원 순매수 했다. 현대모비스와 카카오도 각각 3135억원, 280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0.86%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는 3.9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단, 카카오는 45.70% 올랐다.


증권가는 디커플링이 해외주식으로 '머니무브'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증시를 정리하는 키워드는 디커플링"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디커플링, 미국와 이외 지역 간 디커플링이 뚜렷했던 한 해였던 만큼, 코로나19가 가져온 국 가간 성장 불균형이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를 동반하며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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