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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QD가 불러온 나비효과...경쟁과 협력, 그리고 선택


입력 2022.01.06 06:00 수정 2022.01.06 01:32        이홍석기자 (redstone@dailian.co.kr),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D QD-OLED 공개로 LGD W-OLED와 본격 기술 경쟁

TV 업체 선택지 확대 속 삼성·LG 상호 협력 기대감 ‘업’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된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통해 선보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된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통해 선보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기반 퀀텀닷(QD·양자점)-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면서 TV와 디스플레이 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기술 경쟁 속에서 TV업체들의 패널 선택 폭 확대와 함께 경쟁사간 상호 협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공개로 OLED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서 먼저 시장을 선점해 온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 마련된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국내 미디어에 공개하고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LG, OLED 기반 동일에도 구현 기술 달라 경쟁 불가피

삼성과 LG 양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의 OLED 기반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유기화합물이 자체 발광하는 구조는 같지만 각자 구현하는 기술이 달라 기술 경쟁이 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의 QD-디스플레이는 OLED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패널로 업계에서는 QD-OLED라고 통칭된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 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내는 구조다.


LG의 OLED 디스플레이는 적(R)·녹(G)·청(B)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백색(W) 소자를 추가해 4개가 하나의 서브픽셀을 이루는 구조인 W-OLED다. 발광원에도 차이가 있는데 QD-디스플레이의 발광원은 청색인데 반해 W-OLED는 발광원이 백색(화이트) 소자다


LG의 W-OLED는 지난 2013년 TV용 대형 패널에 적용되면서 10년 가까이 기술이 진화돼 온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QD-OLED는 W-OLED에 비해 색재현율과 시야각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고 기존 OLED의 한계로 지적돼 온 번인(burn-in·잔상)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서로 각자의 기술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가 기존 W-OLED와 다른 차별화된 별개의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LG디스플레이는 W-OLED가 지속적으로 진화해 오면서 시장에서 상당기간 경쟁력을 갖춰온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이 때문에 향후 양사간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양산 및 캐파(CAPA·생산능력) 경쟁도 향후 주목받을 전망이다.


LG전자 2022년 올레드 TV 제품 라인업.ⓒLG전자 LG전자 2022년 올레드 TV 제품 라인업.ⓒLG전자
선택의 폭 확대되는 TV 업체…경쟁사간 협력 가시화되나

TV 업체 입장에서 QD-디스플레이의 등장은 선택지 확대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TV 업체들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비중을 줄이고 자발광인 OLED TV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전년대비 약 12% 역성장한 가운데 OLED는 약 70%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OLED의 가파른 성장에도 아직 전체 TV 시장의 약 90% 가량이 LCD여서 OLED의 신수요 창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은 TV 업체들의 비중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용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해 온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라는 새로운 선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부터 QD-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하는 등 아직 생산 초기로 상대적으로 낮을수 밖에 없는 생산 수율 등을 감안하면 TV 업체들의 선택지 확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향후 수율 상승에 따른 점진적인 물량 확대로 대규모 양산이 가능해지면 이는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 패널을 공급받아 온 일본 소니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봄에 Q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제품 출시 시기와 가격, 출시국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경쟁사간 협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중 QD-OLED를 채택한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OLED TV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QD-OLED 패널 출하를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규모는 연간 약 100만대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량 확대를 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규모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대비 70% 증가하며 800만대로 올라섰고 올해 광저우 보완 투자 등을 감안하면 풀 가동시 출하량이 약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패널 물량에서 다소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미 W-OLED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협력의 손을 뻗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TV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협업에 기대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과 LG간 협업 이슈로 주목받았던 패널 교차 구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시너지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니터용 LCD나 TV용 LCD 패널 공급으로 일부 협력해 온 사례가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OLED에서 상호 협력이 이뤄지게 되면 규모나 의미면에서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미 LG도 삼성의 대형 OLED 시장 진입이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환영하는 입장이어서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대형 OLED 선두업체인 LG디스플레이간 협업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양사간 협업이 현실화되면 전체 OLED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국내 TV와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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