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에 투자하세요①] “누구나 투자 가능”…‘초초개미’들의 등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1.25 13:50  수정 2022.01.26 09:28

'펀더풀' '뮤직카우' 등 콘텐츠 투자 플랫폼 등장

플랫폼 기반 콘텐츠 투자, 혁신적 트렌드로 자리매김

주요 이용자 중 2030세대 비율 가장 높아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미국 3대 대중음악시상식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차지하고,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또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넘어 출연 배우 오영수는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나리' 스틸컷, 빅히트뮤직, 넷플릭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주식시장 역시 들썩이고 있다. 한 예로 ‘오징어 게임’ 테마주로 분류되는 버킷 스튜디오의 주가는 2000원대 초반에서, 방영 이후 4600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제작사인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했던 쇼박스 주가도 지난해 1년 동안 73%가 넘게 치솟았다.


콘텐츠 관련주의 인기는 간접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투자처로 대중문화가 주목을 받자 소비자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정된 수입 안에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액 투자가 가능한 점 등 진입장벽이 낮아 콘텐츠 자체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초초개미’들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엔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투자 방식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금에야 플랫폼을 통한 개인의 콘텐츠 투자가 혁신적 트렌드로 자리하게 됐지만, 사실 개인의 콘텐츠 투자가 시작된 건 2001년으로 볼 수 있다. 2001년 영화 ‘친구’의 제작과 함께 등장한 ‘네티즌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순제작비 20억 원으로 출발한 ‘친구’ 프로젝트에 1차 마케팅 비용 10억 원이 들어갔고, 개봉 후 영화가 대박 조짐을 보이자 추가 마케팅 비용 10억 원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긴급 수혈 자금으로서 네티즌 펀드가 구원 투수 역할을 했다. 이후 와디즈나 텀블벅 등 크라우드펀딩으로 개념이 확장되었고 이윽고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투자 방식까지 변화한 셈이다.


대표적인 콘텐츠 투자 플랫폼으로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와 K-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이 있다. 과거엔 주식, 펀드와 같은 전문적인 투자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 음악 저작권, 미술품, 전시,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투자 상품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뮤직카우, 펀더풀

세계 최초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표방하는 기업 뮤직카우는 2016년에 설립되어 음악 지식재산권과 저작인접권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권리인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흡사 주식처럼 몇 주 단위로 쪼개어 거래할 수 있는 콘텐츠 증권이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도록 했다.


K-콘텐츠 직접 투자를 기치로 내건 또 다른 플랫폼 펀더풀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펀더풀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상업 대작을 폭넓게 커버하는 ‘K-콘텐츠 전문 투자 플랫폼’을 내걸고 있으며, 이전까지 전문 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문화콘텐츠 투자라는 특정 종목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누구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장르에 걸친 콘텐츠 프로젝트를 검수한 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또 2019년 설립된 ‘테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고액의 미술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4월 앱 서비스 론칭 이후 뱅크시, 앤디 워홀, 마르크 샤갈 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세대가 2030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펀더풀의 경우 전체 연령대 투자자 가운데 30대 비율은 56.2%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26.5%, 20대 14.2%, 50대 이상 8.5% 순이었다. 뮤직카우 역시 음악 저작권 보유 회원 비중을 보면, 20대 20%, 30대 26%로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펀더풀 관계자는 “금융과 IT기술이 결합된 핀테크 산업 성장에 따른 새롭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시장의 형성과 더불어 이전 세대와 다르게 MZ세대를 중심으로 저축보다는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을 개인 콘텐츠 플랫폼의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해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는 쉽게 만들기 어려웠던, 그리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 상품을 새로운 투자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전통적인 투자의 방법인 주식, 부동산은 직관적인 투자가 어려운 분야였다. 하지만 드라마와 전시 등과 같은 콘텐츠는 개인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점도 관심을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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