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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화요일’ 증시 공포지수 22%↑...두 달 만에 최대치


입력 2022.01.25 17:49 수정 2022.01.25 17:5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VKOSPI 9거래일 간 65% 급등

FOMC 앞두고 글로벌 증시 요동

“상승 여력보다 바닥 찾는 노력”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61p(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증시 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61p(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뒤 이날 2786.41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오후 한때 3.15% 밀린 2703.99까지 내려가 27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4.78p(22.25%) 오른 26.2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30일(23.23) 이후 두 달 만의 최대치다. VKOSPI는 지난 24일에도 10.95% 상승한 21.48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6일(20.91) 이후 20선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VKOSPI는 최근 9거래일 중 단 하루(20일)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해 이 기간 65% 넘게 급등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옵션을 기준으로 지수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코스피 하락장에서 급등해 한국판 ‘공포 지수’라고 불리지만 지난해 1월에는 급등 장세에서 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치솟기도 했다. 작년 7월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1월 20일(13.64) 이후 최저 수준(12.55)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10월에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한 뒤 주춤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다.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00p 이상 떨어졌다가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99.13p(0.29%) 오른 3만4364.50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5% 가까이 급락했다가 0.63% 상승한 1만3855.1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이 장중 4% 이상 내렸다가 급반등해 마감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도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0.28% 반등한 4410.13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20년11월 이후 가장 높은 38선까지 치솟았다.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과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패닉 장세가 펼쳐지면서 다음달에는 충격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단순한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의 경제심리 변화가 당장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보다 바닥을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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