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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폭등에 주목받는 금리인하요구권…인뱅이 선두


입력 2022.04.13 06:00 수정 2022.04.12 13:58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토뱅·카뱅 수시 알림…시중은행 연 2회뿐

건수 대비 낮은 수용률·집계방식 개선 필요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 서울 강남구 토스 본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 서울 강남구 토스 본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대출 금리가 폭등하면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차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인화 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한 지 5개월이 지난 가운데, 시중은행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독려 알림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취업, 승진 등 이유로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지난 2018년 12월 금융회사가 금리인하요구권의 안내 의무를 부과하는 은행법, 보험업법 등이 개정된 이후 다음 해 6월부터 시행됐다.


대내외 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한숨이 깊어지자,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금융권에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독려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대출받은 사람의 신용도 등이 변화하면 수시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제안하는 알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토스뱅크에 접수된 금리 인하 요구 건수는 모두 2만49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개월간 시중은행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평균 금리인하 신청 건수(1만7809건)보다 약 40% 많은 수치다. 토스은행은 차주들에게 선제적으로 알림서비스를 보내 금리요구권을 제안한 덕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신용도 변화 수치를 반영해 분기별마다 금리인하 요구 알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카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라고 방침을 내리기 전부터 분기별로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애플리케이션과 메일 알림을 통해 수시로 안내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은 연 2회 알림 서비스를 하는 데 그친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내놓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개선책을 내놓자 시작한 조치다. 금리 변동 주기가 돌아오거나 대출 만기 시점이 왔을 때만 고객들을 상대로 알려주고 있지만, 수시로 알려주는 인터넷은행보다 서비스 접근성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금리인하 신청 건수도 서비스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 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3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 씨티, NH농협, 기업,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중 금리인하 신청 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뱅크(54만1507건)였다. 케이뱅크(13만211건), 신한(12만9398건), 국민(2만573건)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이미 잡은 물고기니, 이들의 편의를 더 생각하기보다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또 팔았던 대출 상품의 금리가 깎이면 수익이 줄어드니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시로 알려줄 요인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에 비해 수용률이 낮은 것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신청 건수가 제일 높은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5.7%다. 차주 100명이 카카오뱅크에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하면 25명의 대출 금리만 낮아졌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를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애초에 요구권 행사 대상이 아닌 이들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저조한 금리인하 수용률, 은행마다 다른 집계 방식 등을 개선하고자 8월부터 금융사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공시하기로 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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