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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평평남녀', 결핍도 모난 마음도 평평해질 때까지


입력 2022.04.19 17:16 수정 2022.04.19 17: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8일 개봉

영화 '평평남녀'가 하루도 평평할 날 없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위로한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평평남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김수정 감독, 이태경, 이한주, 서갑숙이 참석했다.


'평평남녀'는 능력은 있지만 승진 기회를 번번히 놓친 영진이 빽만 있는 낙하산 상사를 만나 일과 사랑이 제대로 꼬여버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수정 감독은 "친구가 직장에서 남자와 썸을 탄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남자가 친구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일적인 면에서는 우위에 있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그 분의 심리가 재미있어서 기획하게 됐다"라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평평남녀'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제목이었으면 했다. 두 사람이 조금씩 평평해지는 관계를 사랑 이야기로 담으려고 해서 '평평남녀'가 좋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으로 장편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이태경은 "극중 영진이가 서른 셋인데, 제가 영진이와 비슷한 나이가 되서야 개봉하게 됐다. 스물 아홉의 저는 생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그 때의 모습이 담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경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의 전작을 못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의 인터뷰를 봤다.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제가 미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요'라고 답한걸 보고 확신의 마음이 섰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이태경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를 회상하며 "글 보고 영진은 빨간천을 보고 달리는 소처럼 느껴졌다"라며 "관객들이 영진을 보고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고민했다. 그런 부분을 염두해서 연기했다"라라고 언급했다.


이태경의 낙하산 상사 준설 역의 이한주는 "감독님의 전작을 보고 좋아했다. 감독님께서 '평평남녀' 글을 보여주셨을 때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글을 읽다보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과 제 모습이 맞닿는 것들이 있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준설이 미워보이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며 연기했다. 100% 다 이해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촬영을 하면 할 수록 준설에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수정 감독은 "이한주는 다양한 시선으로 인물을 바라본다. 그래서 저도 준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서갑숙은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그대로 가져온 역할로 깜짝 등장한다. 극중 서갑숙은 배우 일을 그만 둔 후,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본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제가 사실 제주도에서 8년 동안 살고 있다. 제가 원하는대로 천천히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제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쓴 감독님이라면 현명한 사람일 것 같았다. 살아가야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호감이 갔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김수정 감독은 '평평남녀'를 연출하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인물마다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경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결핍이 있다. 나를 위한 열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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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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