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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따뜻한 물 왜 안 나오나요" 공지 방에 질문한 학생 퇴실 조치에 '갑론을박'


입력 2022.05.03 12:33 수정 2022.05.03 10:3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기숙사 학생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질문을 올린 학생이 퇴실 조치된 것을 두고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체방에 질문했다가 퇴실 된 대학생'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서는 한 대학교 기숙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캡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화는 학생 A씨가 "기숙사 따뜻한 물 왜 안 나오나요? 봄맞이 이벤트인가요?"라는 말을 적으며 시작됐다.


채팅방에 있던 사감은 "방재실에 연락해 즉시 점검하도록 조치했다"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 온라인 커뮤니티

사감은 이어 "아울러 개강 초부터 이미 여러 차례 사감과 근로학생 외에 (단체 채팅방에서)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장난식 발언을 한 점, 그리고 이전에 동일한 사례로 이미 20점의 벌점을 받은 학생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A 학생에게도 벌점 20점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는 "이 정도 의사표시는 가능한 거 아니냐. 기숙사가 군대도 아니고"라면서 "사감님께서 장난으로 받아들이셨다면 죄송하지만 저는 찬물이 나와서 샤워실에서 불상사를 겪는 학우가 없도록 최대한 빨리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사감은 A씨의 항의에 재차 벌점 40점을 부여하며 퇴실을 통보했다. 그는 "벌점 40점 추가 부여하겠다"라며 "내일 퇴실서류 작성 관련해서 알려드릴 테니 개인 톡 해달라. 불편 사항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면 공지 방이 아닌 개인 톡으로 문의해달라"고 했다.


이후 A씨는 사감을 향해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A씨는 "ㅋㅋ재밌네", "여기가 당신 왕국이냐", "카톡 한다고 퇴실시키는 건 무슨 심보냐", "사감아, 나이 먹고 군대놀이하니까 재밌겠다" 등의 발언을 한 뒤 채팅방을 나갔다.


상황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단체 채팅방에서 말하지 말라고 공지했으면 지켜야 한다"며 A씨가 잘못했다는 측과 "사감의 조치가 과했다"는 측이 맞선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불편, 불만 사항은 개인 톡 하라는데 굳이 말 안 듣고 공지 카톡방에 말해서 공지 위로 밀어내는 건 잘못됐다"고 A씨를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하찮은 권력 잡았다고 말 두 마디에 퇴실시키는 건 부조리"라며 사감의 조치를 지적했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지가 전달되는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있다. 개인적인 말을 하지 말라는 건 여러 차례 전달돼 학생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기숙사 규정상 사감의 지시를 불이행하면 벌점 20점을 부여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숙사는 벌점 30점을 받으면 퇴관 조치된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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