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측 "李, 표적수사 당했다는
변명만 늘어놔…시민께 사죄하라"
이장우측 "許, 군 면제 발가락 절단
때문이냐…혼선 주니 입방아 더해"
6·1 지방선거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충청권의 '심장' 대전시장을 놓고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측 사이에서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태정 후보 측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장우 후보가 동구청장 재임시 업무추진비와 관련한 허위공문서작성·동행사로 벌금형을 받았다며 공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동구청장을 지냈으며, 이후 동구에서 19~20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박영순 의원은 "업무추진비 관련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행사한 범행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됐는데도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표적수사'를 당했다는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을 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장우 후보 공천을 철회하고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갤럽…허태정 39.6% 이장우 43.4%
한국리서치…許 35.9% 李 39.6%
"대전, 민심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곳
지난 대선처럼 소수점차 승부 날 수도"
이에 대해 이장우 후보 선거캠프는 이튿날 논평을 통해 허태정 후보의 족지결손(발가락 절단)으로 인한 군 면제를 향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이장우 후보 측은 "허태정 후보 스스로도 '공사현장 사고 또는 기억나지 않는다' 등으로 혼선을 주니 호사가들 사이에서 '고향에서 의도적으로 발가락을 잘랐다는 등의 입방아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허 후보의 군 면제가 발가락 장애 때문이었는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한 번 크게 내려놓아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허 후보의 발가락 절단 과정과 병역면제 사유를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허태정 후보와 이장우 후보 사이의 상호 비방을 동반한 공방전이 격화되는 것은 '충청의 심장' 대전시장 선거가 극히 미세한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에 원인이 있어보인다는 분석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39.6%,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43.4%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설문한 결과에서도 허태정 후보 35.9%, 이장우 후보 39.6%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 양상이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이라는 곳이 본래 전국팔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민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어느 한 정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몰아주지 않는다"며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지난 3·9 대선처럼 소수점 차로 승부가 결론날 수도 있기 때문에 선거에 즉효가 있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불붙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