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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식, 미·일·중 순 접견으로 보는 새정부 외교행보


입력 2022.05.15 03:28 수정 2022.05.17 15:0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앞으로 외교행보 한미일 관계 중점

접견순서, 새 정부 추구하려는 정책 방향 반영

전략적으로 中에 메세지 전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인사를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인사를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특히 미국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싱가포르 순으로 경축사절단을 접견한 가운데, 중국이 4번째 접견 순서였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앞으로 외교행보에 대한 노선을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첫 접견으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배우자 더글라스 엠호프를 만나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했으며, 일본에서는 기시다 일본총리 대신 하야시 외무상이 방문해 양국의 관계개선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또 중국에서는 왕치산 부주석이 방문해 한중 간 협력관계 강조와 윤 대통령에게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시 주석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 순서를 살펴보면 앞으로의 외교행보가 한미일 관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 센터장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 전체적인 외교 기조는 한미관계 강화와 그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강 센터장은 이어 "특히 정부는 앞서 한미 공조 강화에 대해 얘기했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내비치며 기존과는 다르게 한미, 한일관계에 조금 더 중시 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부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추구하려는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것은 맞다"며 "관련 외교정책이 앞으로 더 정교하게 발전하겠지만, (이번 취임식으로) 정책 방향의 큰 틀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또 "윤 대통령은 당선된 후 특별대표단을 미국과 일본만 보냈고 중국은 보내지 않았다"며 "물론 중국의 코로나 상황으로 대표단을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당시 행보로도 정부가 우선순위를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둔다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 취임한 정부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를 접견 순서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외교적 접견에서 최고위급 정상부터 만나는 관례가 대부분이지만, 윤 대통령은 접견 순서에서도 다른 노선을 취했다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부통령이 아닌 젠틀맨(부통령의 배우자)이 왔으며 중국에서는 부통령과 같은 국가원수가 왔다.


박 교수는 "원래 외교 프로토콜(의례)을 따진다면 고위급 정상부터 만나는 것이 관례"라며 "윤 정부의 앞으로의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에게 취임식 접견순서를 통해 앞으로 새 정부의 외교행보에 대한 메지를 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 센터장은 "이번 정부는 한미관계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초반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도를 전략적으로 중국에 전달한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이번 취임식 외교접견이 새 정부의 외교정책을 에둘러 확인해준 셈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센터장은 "이미 중국은 한국이 한미관계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새로운 외교 정책의 모토로 내세웠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 각국의 내빈 파견과 관련된 해석으로 이 교수는 "취임식에 참석한 국가들 사이에서도 어느 쪽으로 (한국의) 균형추가 기울어질지에 대한 약간의 줄다리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윤 정부의 경우 한미동맹 강화를 많이 언급한 가운데 중국에서 격이 좀 높은 인사를 파견하며 (미국과)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예측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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