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신제품 'OMG' 론칭, 신세계는 소용량 캔 출시
세법 상 기타주류 분류, 맥주 대비 주세율 절반
고물가 속 가성비 주류로 인기, 주류기업은 수익성 개선 효과 윈윈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발포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맥주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류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진 탓이다.
오비맥주는 최근 발포주 신제품 ‘오엠지(OB Multi Grain, 이하 OMG)’를 선보였다.
OMG는 현미, 보리, 호밀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발포주로, 소비자들이 제품 음용 후 ‘놀라울 만큼(Oh My God)’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기획 의도를 제품명에 간접적으로 반영했다.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500ml 캔으로 생산되며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기존 필라이트나 필굿에 비해 200~400원 가량 2000원으로 책정했다.
오비맥주가 새로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9년 필굿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올 3월에는 신세계L&B가 '레츠'를 론칭하며 발포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바 있다.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6월까지 3개월 간 누적 81만3000캔(500㎖ 기준)이 출고됐다.
이달부터는 소용량 300㎖ 캔을 새롭게 선보이고, 판매처도 기존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롯데마트 등에서 이마트와 주요 편의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론칭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올 들어 주류기업들이 발포주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고물가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물가인상으로 맥주 등 주류를 비롯해 가공식품, 신선식품 전반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발포주의 경우 맥주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가성비 선호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인 주류로, 세법 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때문에 일반 맥주(72%)보다 절반가량 주세율이 낮아 소비자 판매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된다.
현재 편의점 기준 500㎖ 한 캔에 28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일반 맥주에 비해 발포주는 1600~1800원 사이로 40% 이상 저렴하다.
또 판매하는 주류기업 입장에서도 일반 맥주에 비해 마진이 높다보니 판매량이 늘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로 2017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4억캔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여 간 전체 맥주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포주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고물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반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발포주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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