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당분간 5%대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국제경제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회복 기조를 이어가던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세는 최근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유로존 경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차질 등으로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식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노동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제조업 고용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유로지역 재정상황은 팬데믹 관련 지원정책 축소 등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유럽지역 경제의 주요 이슈로 유럽연합(EU) 주요국의 에너지가격 급등 대응조치를 꼽았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주요국은 에너지가격 불안에 대응해 세제감면과 취약계층 소득지원 방식을 중심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1~2% 규모의 재정지원 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EU 차원의 연대가 아닌 개별국 중심 ▲취약부문에 집중한 선별적 지원 ▲세수 보충을 위한 다양한 시도 등을 주요 특징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불안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계돼 있어 향후 재정지원 조치의 연장 및 확대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정상화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 기조적 물가 오름세 등을 감안할 때 연장조치가 있더라도 취약부문 중심의 제한적 지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