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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108)] “홀로서기 두렵지만”…김혜림의 용감했던 도전


입력 2022.07.21 09:57 수정 2022.07.21 09: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경연 프로그램 ‘케이팝스타6’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걸스플래닛999’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가수 김혜림은, 대중들에겐 아이돌로 익숙하다. 그는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고, 지난 2020년까진 걸그룹 라임소다의 멤버로 대중을 만나왔다.


최근엔 ‘아이돌’ 꼬리표를 떼고, 솔로 아티스트 김혜림으로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물로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도 있었지만, 그보단 설렘이 더 크다고 말한다. 사실 김혜림의 꿈은 애초에 ‘아이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음악’을 하고 싶었고, 이제야 비로소 진짜 자신의 음악을 찾고 있는 셈이다.


ⓒdoubling music ⓒdoubling music

-지난해 ‘걸스플래닛 999’ 출연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아이돌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보컬을 좀 더 다양한 장르로 연습하면서 동시에 작곡과 작사를 공부하고, 곡에 참여할 수 있게끔 기타를 배우면서 스스로를

음악적으로 더 성장시키기 위해 굉장히 바쁘게 지냈어요. 그리고 첫 솔로 데뷔 앨범 ‘너의 세계’를 4월에 발매했고 이번에 2집 디지털 싱글로 ‘착!’을 발매했습니다!


-‘걸스플래닛’에 앞서 ‘케이팝스타6’에도 출연하셨어요. 결과들이 아쉽진 않나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후회가 되는 무대를 한 적은 없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제가 가진 것에서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했기에 행복하게 무대에 올랐어요.


-또 경연 프로그램 출연할 기회가 온다면?


상상을 안 해보진 않았지만 한 템포 쉬면서 제게 부족한 점을 더 발전시키고 해본다면 팬분들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또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이제 솔로 아티스트로 다시 출발선상에 있잖아요. 어떤 기분인가요?


솔직히 조금은 무섭고 걱정도 많이 되지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도전해보려고 더 많이 노력을 하다 보니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일들이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갑자기 다른 길을 걷고자 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전 아이돌을 꼭 하고 싶은 마음 보단, 음악 그 자체를 하고 싶었었어요. 그런데 제 이미지나 준비했던 부분들이 아이돌의 능력치에 있어서 좋게 봐주시다 보니 그런 활동을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라는 사람을 더 알아가고 나라는 사람의 음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도전해 보고 한발 더 나아가 보고 싶었어요.


-그룹에서 탈퇴할 당시 ‘진로 문제’라고 하셨는데, 같은 맥락일까요?


맞아요.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과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였어요.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연기도 해보고 이것저것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음악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그러려면 내가 지금부터 스스로 더 많이 연습하고 배워야겠구나’라고 결심을 하게 되었고요. 사실 팀 안에서 제가 혼자 동떨어져서 그렇게 하면 팀 언니들, 회사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 고민을 이야기했고 긴 상의 끝에 팀에서 탈퇴하게 됐습니다.


ⓒdoubling music ⓒdoubling music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갈지도 궁금해요.


음악 장르나 그에 관한 구체적인 것들은 피디님과 이야기하면서 항상 바뀌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최종의 목표는 늘 같아요. ‘김혜림만의 음악을 하자’는 거예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김혜림 저 자체를 구축해 나가고 싶어요. 이 전 앨범 ‘너의 세계’와 이번 앨범 ‘착!’의 색깔이 다른 이유이기도 해요. 팝, 락, 포크 또 원래 하던 아이돌 음악까지. 다 보여드릴 생각이고 자신도 있어요!


-첫 솔로 결과물인 ‘너의 세계’를 내놓았을 때의 소감은 어땠나요?


홀로서기의 첫 시작에서 직접 작사·작곡을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전까지는 항상 회사에서 곡을 받고 완성된 데모를 들으며 그중에서 선택만을 해왔는데 이제는 하얀 백지에서 시작을 함께 하게 되니 그동안 전혀 몰랐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과정들이 너무 재밌고 뿌듯하고 성취감이 또 다르더라고요. 물론 창작의 특성상 너무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너무 행복했어요.


-신곡 ‘착!’에 대한 소개도 해주세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의 설렘과 떨림 그리고 걱정 여러 가지 감정들을 사랑스러운 가사로 표현한 곡입니다.


-곡을 쓰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했나요?


그 어떤 작은 부분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어요. 팀으로 활동할 때는 제 파트를 연습하고,

작곡가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녹음하고, 댄스 선생님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춤을 췄잖아요. 이제는 어떤 멜로디를 쓰고 나면 그에 맞는 편곡 사운드를 상의하고 또 그에 맞는 보컬을 저 스스로 연구하고 불러보면서 완성해 나가고 있어요. 때문에 어떤 한 부분에만 중점을 둔다고는 할 수 없더라고요. 그만큼 또 내 것이라는 마음도 크고요.


-이 곡을 듣는 대중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코로나라는 큰 고난을 이겨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그동안 잊고 지냈을 수도 있는 행복, 설렘, 힐링 등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앨범 작업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 중에서도 보컬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조금 더 했어요. ‘노래를 어떤 느낌으로 불러야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굳이 하나를 꼽자면 보컬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앨범 작업 과정 중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처음 작사·작곡에 참여하면서 피디님과 다른 작곡가 분과 모여서 작업을 시작하는데 작곡은 시작하지 않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계속 노는 거예요. 여태 저는 보컬 연습, 춤 연습을 하면서 항상 해야지 하면 딱 앉아서 음악 틀고 바로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제가 조심스럽게 ‘우리 언제 해요?’라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다들 웃으시면서 이미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너무 당황했는데 이젠 그 의미를 알아요. 정말 쉬는 듯이, 노는 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그 속에서 나오는 곡이 정말 좋을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스스로의 곡에 대한 만족도는?


99.9999999% 정도? 하하. 주관적인 제 생각으론 정말 맘에 드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제 뼈와 살을 깎아가며 만든 곡이거든요(웃음).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도 궁금해요.


가사도 이것저것 써보고 멜로디도 붙여보긴 했는데 많이 부족해서 회사에 피디님께서 많이 알려주시고 도움을 주셨어요. 드라마, 영화와 같은 매개체를 통해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내가 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상상을 조금 많이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doubling music ⓒdoubling music

-앨범엔 팬, 지인, 가족 등에게 전하는 위로의 곡 ‘싱 포 유’도 담겼어요.


‘싱 포 유’는 전 회사에 있을 때 지금 피디님께서 저에게 주고 싶다면서 써주신 곡이었어요. 데모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는데 그때는 여러 상황 때문에 아쉽게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제 앨범을 하면서 그때 그 곡이 기억이 나서 제가 여쭤봤더니 피디님께서도 잊고 계셨더라고요.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디님께 그 곡을 제안 드렸더니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바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김혜림 씨에게도 위로를 받고 싶었던 힘든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에게 슬럼프가 가장 크게 왔을 땐 아무래도 노래에 있어서 제 뜻대로 되지 않고 전에 할 수 있었던 부분도 힘들어졌을 때였어요. 노래도 잘 안 풀리던 그때 주변 상황까지 어지러워서 더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의 무기는 보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점들을 고칠 수 있게끔 도와주실 수 있는 선생님들을 찾았고 그때 만나게 된 여러 선생님들께서 제가 음악에 있어서 어려웠던 부분이나 갈증 났던 그런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김혜림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힐링’이요! 음악을 들으면 ‘이건 내꺼다’하는 곡들이 있어요. 그런 것처럼 음악에 푹 빠져있다 보니 힘든 시간에도 음악을 듣고 부르면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지켜가고 싶은 신념이 있나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팬분들께 저처럼 힐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고 누군가 들었을 때 공감이 되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착!’이 디지털 싱글로 나왔는데요. 또 바로 10월 정규앨범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10월의 앨범은 팬분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그런 곡들을 준비해 보려고 하는데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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