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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자당 상대 '법적 대응' 예고…"당과 국가에 경종"


입력 2022.08.06 00:07 수정 2022.08.05 23:0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예고

"명예로운 결말 보다 후회 없는 결말"

"내부총질 인식 한심"…尹까지 겨냥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현 상태를 당헌상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이르면 오는 9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당대표가 자당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5일 SBS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데 대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전망이 분분했지만, 직접 본인 입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를 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후회 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적었다.


또한 "5년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게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며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그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기도 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대립하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해왔던 이전과는 다른 행보다. 구체적으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과의 문자 대화에 등장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하는 당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전환 및 비대위원장 임명 의결에 들어간다. 비대위 전환이 확정될 경우, 현 지도부는 해산하고 이 대표의 지위는 소멸된다.


서병수 전국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가 구성되면 즉시 최고위원회 지도부는 해산한다는 조항이 있다.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못 박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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