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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㊺] ‘모범형사2’ 최진원 작가의 사람 냄새나는 장르물


입력 2022.08.10 14:09 수정 2022.08.10 14: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특별한 영웅 아닌, 평범한 형사들 활약기

'모범형사2' 시청률 꾸준히 상승하며 호평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1999년 드라마 ‘해바라기’를 통해 처음 시청자들을 만난 최진원 작가는 이후 MBC ‘뉴 논스톱’을 비롯해 영화 ‘울학교 이티’, ‘불량남녀’ 등 코미디 장르에서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복면검사’와 ‘언터처블’, ‘모범형사’ 시리즈 등 장르물까지 섭렵하며 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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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JTBC 드라마 ‘모범형사2’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선(善)넘는 악(惡)인들의 추악한 욕망 앞에 진실 하나로 맞선 강력 2팀 모범형사들의 수사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최근 회차에서 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시즌1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능력을 탑재한 강력 2팀 형사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 중이다.


◆ ‘빅맨’부터 ‘모범형사2’까지. 최진원 작가의 성공적인 장르물 도전


‘뉴 논스톱’, ‘볼수록 애교만점’ 등을 통해 유쾌한 전개를 선보이던 최 작가는 지난 2014년 KBS2 드라마 ‘빅맨’을 통해 재벌가의 욕망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짚어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주변 인물들이 다치게 되면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김지혁이 대기업에 맨손으로 맞서며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는 과정은 한 편의 탄탄한 복수극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면서 또 뭉클했다.


사람 또는 정의에 대한 믿음을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이 드라마는 메시지가 다소 단순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어렵지 않게 주제를 전달하면서 현실을 상기하게 하는 힘만큼은 명확하게 보여준 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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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터처블’을 통해서는 좀 더 묵직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가상의 도시 북천시를 배경으로 3대에 걸쳐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장씨 일가를 둘러싼 권력 암투를 다룬 작품으로, 스케일을 키워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을 더욱 살렸다.


장씨 일가의 섬뜩한 악행부터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 애쓰는 장준서(진구 분)의 처절한 분투기는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을 끌어내며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메시지는 일관됐으나, 가족들과 갈등하게 된 준서의 갈등 등 관계망을 더욱 촘촘하게 설정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모범형사’ 시리즈를 통해서는 범인 쫓는 형사들의 활약기를 유쾌하게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장르적 쾌감을 선사 중이다.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형사들의 활약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 형사물 특유의 재미와 시원함을 보여주며 시즌2까지 방송 중이다.


◆ 현실에 발 딛은 장르물, 최 작가가 유발하는 공감


‘빅맨’이 다소 단선적인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던 건,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드라마가 전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밀고 나가면서 울림을 만들어낸 것. 결국 지금의 현실에 필요한 주제를 전달한 것이 최 작가 장르물의 힘이 된 셈이다.


‘모범형사’ 시리즈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려움 끝에 결국 사건을 해결하고, 의리로 뭉친 강력 2팀 형사들의 케미를 통해 유쾌함을 만들어내는 등 형사물 특유의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단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발로 뛰며 약자들의 편에 서는 강력 2팀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는 것이 ‘모범형사’ 시리즈의 원동력이다. 여기에 이 과정을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해내는 손현주, 장승조 등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장르물이 갖춰야 할 장점들을 고루 갖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최 작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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