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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힌지야"…샤오미 폴더블폰, 시작부터 '벌러덩'


입력 2022.08.17 13:44 수정 2022.08.17 22:09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샤오미 믹스폴드2 출시…"프리스탑 힌지 구현 안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 기술적 한계 지속 노출

믹스 폴드2.ⓒ샤오미 믹스 폴드2.ⓒ샤오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2'가 출시 초반부터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폴더블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만을 노출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믹스 폴드 2 (MIX Fold 2)’를 공개했다.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의 카메라 기술력과 퀄컴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다른 폴더블폰보다 훨씬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경첩)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 더 가볍고 얇게 만들었다"며 "믹스 폴드2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자평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믹스 폴드2의 두께는 접힌 상태에서 11.2mm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16mm)보다 5mm가량 얇고, 최신작인 갤럭시Z폴드4(14.2mm)보다도 3mm가량 얇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을 의식한 발언이라 해석하고 있다. 발표회 시점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2022' 바로 다음 날 진행했다는 점에서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레이 쥔 CEO는 발표회 자리에서 경쟁사 모델과 자사 모델을 직접 비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무대 스크린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화웨이의 메이트X2,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등을 띄우며 자사 제품의 얇기를 강조했다. 발표회 자리에서 경쟁사 제품과의 직접 비교가 흔치 않은 사례다.


샤오미 믹스폴드2로 추정되는 단말. 90도 이상으로 넘어가니 힘없이 뒤로 쓰러진다.ⓒ유니버스 유튜브 채널 캡처 샤오미 믹스폴드2로 추정되는 단말. 90도 이상으로 넘어가니 힘없이 뒤로 쓰러진다.ⓒ유니버스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이같은 홍보가 무색하게도 단 하루 만에 치명적인 단점이 노출됐다. IT 전문 유튜브 채널 폴드 유니버스(Fold Universe)의 '샤오미 믹스폴드 2 플렉스 모드 실패'라는 영상에 따르면, 믹스 폴드2는 '프리스탑(Free Stop)'힌지를 지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프리스탑은 접이식 제품을 펼치거나 접을 때 원하는 각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접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에서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영상을 보면, 믹스폴드2는 90도 미만의 각도 환경에서는 고정되지만, 90도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힘없이 뒤로 쓰러지며 덜렁거린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장점 중 하나인 셀카 및 영상 시청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문제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삼성 갤럭시Z시리즈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중국 업체 화웨이가 내놓은 'P50포켓'도 프리스탑 힌지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흥행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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