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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상거래 채권단에 자필 편지 "작지만 강한 회사 될 것…힘든 결정 내려달라"


입력 2022.08.17 15:18 수정 2022.08.17 18:4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선목래 노조위원장, 상거래 채권단 대표들에 26일 관계인 집회 통과 호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 대표들에게 자필 편지를 전달하며 오는 26일 앞둔 관계인집회가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쌍용차에 따르면 선 위원장은 지난 11일 채권단 대표들에 보낸 편지를 통해 "회생계획안에 제출된 낮은 채권 변제율로 인해 실망감이 크실 것"이라며 "마뜩찮고 실망스런 조건이겠지만 관계인 집회(8월 26일) 통과를 통해 KG그룹과 백년대계를 함께 꿈꿔보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 이전에 저와 노동조합은 상거래채권의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 위한 모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통해 세간의 '망해가는 회사' '어차피 안될 회사'라는 오명을 씻고 다시 '무쏘' '코란도'로 대표되던 작지만 강한 쌍용차로 거듭나겠다고도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우리 인생과 함께 해온 쌍용차가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믿고 거래하던 쌍용차와의 신뢰가 일정 부분 훼손돼 불편한 마음이 있으리라 충분히 생각하지만 쌍용차 노사가 살고자 하는 간절하고 절박한 진정어린 마음을 이해해 쌍용차의 새 출발에 함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에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쌍용차의 옛 명성을 되살리고 명실상부 SUV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쌍용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당초 쌍용차는 회생채권 약 3938억원 중6.79%만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 93.21%는 출자 전환하는 방식을 회생계획안에 담았다.


그러나 상거래 채권단이 이 같은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겠다고 하자 KG그룹은 기존 인수대금 3355억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현금 변제율 13.92%, 실질 변제율 41.2%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에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 ▲원금 1900억에 대한 출자전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산은에 지급해야 할 196억 규모 연체 이자가 줄어들면 중소 협력업체에 돌아갈 변제금이 늘어 기업회생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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