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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추가로 올려도 대출금리 상승 제한적”


입력 2022.08.17 17:03 수정 2022.08.17 17:0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월 이후 가계대출금리 상승세 둔화

주담대 파급률 158.7% → 32% ‘뚝’

한국은행 사옥 ⓒ 한국은행 한국은행 사옥 ⓒ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도 대출금리 파급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시중은행들이 대출문턱을 지금처럼 낮출 경우 대출금리 상승 파급효과가 과거 금리인상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은 17일 한은 블로그에 공개한 ‘최근 기준금리 인상시의 대출금리 파급효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장단기 시장 금리 변동을 통해 은행의 자금조달금리(코픽스 등)에 영향을 미쳐 대출금리에 파급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금융시장국은 대출금리 파급률(대출금리 상승폭/기준금리 인상폭)을 살펴보았다.


금융시장국은 이번 금리인상기를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로 설정했다. 이중 올해 3월 이후 은행 가계대출 태도가 완화로 바뀜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기를 ▲최근 금리 인상시(22.3~6월, +50bp)와 ▲직전 금리 인상시(21.6~22.2월 +75bp)로 구분해 분석했다.


ⓒ 한국은행 ⓒ 한국은행

그 결과 금리인상시의 은행 대출금리 파급효과는 은행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직전 금리 인상시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금리 인상시에는 파급률이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파급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인상시의 가계대출 파급률은 60.0%로 직전 금리 인상시(138.7%)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기업대출 파급률의 경우 94.0%로 직전 금리 인상시(93.3%)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담대 및 신용대출의 파급률이 최근 금리 인상시 각각 32.0%, 134.0%로 3월 이후 은행의 영업 강화(가산금리 인하 등)로 직전 금리 인상시(각각 158.7%, 218.7%)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의 파급률은 각각 94.0%, 94.0%로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지속에도 지표금리 상승으로 직전 금리 인상시(각각 93.3%, 101.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정훈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팀장은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금리인상 사이클 후반으로 갈수록 대출금리 파급률이 대체로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현행과 같이 지속될 경우 대출금리 파급률은 과거 평균(가계 57%, 기업 70%)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으로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계 및 기업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 정책당국은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 저금리 대환대출 등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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