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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전당원투표가 최고의사결정기구? 민주당 아닌 개딸정당"


입력 2022.08.23 15:14 수정 2022.08.23 15:1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산술상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

민주당 내에서 민주주의 실종을 비판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전당원투표를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규정하게 되면 민주당이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용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전당원투표와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가 결합이 되면 강성 목소리와 편협한 주장 때문에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까봐 걱정스럽다"며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이 될까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대의기관인 전당대회보다 우선한다는 내용으로 당헌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것은 찬성"이라면서도 "전당원투표를 우리 당의 최고의사결정 방법이라고 하면 전당대회가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렇게 최고의사결정 단위가 되려고 한다면 적어도 민주적인 구성이 맞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는 30%만 투표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니까 산술상으로는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4일 소집될 중앙위원회의에서 당헌 개정안의 강행 처리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 의원은 이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에서 이 사안이 비밀리에 처리됐다는 점도 성토했다.


박용진 의원은 "수요일(17일) 정도에 비대위에서 됐을 것이고, 당무위에서 지난주 금요일(19일)에 이게 결정됐다는 것인데 전혀 몰랐다"며 "주변 의원들한테 확인해보니까 다 모르셨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음모론으로 이런 일을 바라보고 싶지는 않은데, '안건 외부 공개 절대 금지' 이렇게 돼있다는 것"이라며 "당의 최고의결기구를 변경하는 사안인데 이게 토론 없이 그냥 요식행위를 통해서만 통과시킬 일이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 민주주의 실종을 내가 비판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진짜 민주적인 논의도 없고 민주적인 최소한의 구성요건도 마련되지 못했다"며 "적어도 과반 이상은 투표에 참여해야 우리 당의 최고의결기구라 할 수 있지, 그렇지 않고 그냥 일부만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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