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법원 결정문 의미는"…박용진, 윤핵관·이재명 동시에 때렸다


입력 2022.08.27 12:07 수정 2022.08.27 12:0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힘, 윤핵관 반민주정당으로 낙인

우리는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

친한 사람들만 따로 하는 패권주의,

끼리끼리 정치를 배격해야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법원 가처분 결정문을 가리켜 국민의힘을 '윤핵관 반(反)민주정당'으로 판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편의주의·패권주의·끼리끼리 정치를 배격해야 한다며 경쟁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행태도 동시에 질타했다.


박용진 의원은 27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어제 법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린 판결문은 내가 읽기에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정당이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이 이끄는 반민주정당이다' 딱 두 줄"이라며 "대한민국의 집권정당이 사법부로부터 반민주적인 세력으로 낙인 찍혔다"고 정의했다.


법원은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서 법원은 "일부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도체제의 전환을 위해 비상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이는 정당민주주의에 반한다" "수십만 당원과 일반 국민에 의한 선출된 당대표의 권한을 상실시키는 것은 정당의 민주적 내부질서에 반한다"고 판시했다.


이를 놓고 박 의원은 법원이 국민의힘을 '윤핵관'이 이끄는 반민주정당이라고 결정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이 사법부로부터 '반민주적 세력'으로 낙인 찍힌 셈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세력을 질타한 박 의원은 방향을 돌려 민주당 내에서도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 △친한 사람들끼리만 따로 뭉치는 패권주의의 모습이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 자기와 친한 사람들만 따로 하는 패권주의,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끼리끼리 정치를 배격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사당화 논란과도 갈라서야 한다. 상황 논리에 따라서 우리의 당헌·당규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이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 지도부와 함께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자"고 호소했다.


朴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자" 호소
"이재명, 최고위원 후보 4명만 대동…
계파 아니면 뭐냐" '끼리끼리' '패권
주의' 윤핵관과 이재명 동시에 겨냥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당권 획득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엄존하는 이 의원을 위해 당헌 일부 조항을 '방탄용'으로 개정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중앙위원회의에서 한 차례 당헌 개정안이 부결됐는데도 수정안을 다시 올려 이틀만에 다시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일사부재의 원칙이 깨졌다는 시비도 있었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란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자기와 친한 사람들만 따로 하는 패권주의' '끼리끼리 정치'란 이 의원이 8·28 전당대회 경선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당대표 경선운동을 펼치면서 자신과 가까운 친(親)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만 따로 데리고 다니며 노골적으로 계파 정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비(非)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분류되는 송갑석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이재명 후보가 대규모 당원간담회를 거점 도시에서 쭉 해오고 있으면서 4명의 최고위원 후보만 대동하고 같이 돌고 있다"며 "이 후보가 '나는 계파 정치 안한다'지만 그렇게 4명과 함께 다니면 그게 계파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분개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 연설에서 박 의원은 '수원 세 모녀 사건' 장례식장에 첫 번째 조문객으로 문상했던 경험을 꺼내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적극주의 복지국가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용진 의원은 "며칠 전 이곳 수원 중앙병원의 '세 모녀 사건' 첫 번째 조문객으로 차가운 장례식장 바닥에 엎드려 '우리 민주당이 나아가야할 미래가 여기 있구나'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적극주의 행정으로, 적극주의 복지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가 확장해왔던 복지국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장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이 조문은 왔지만 예산은 깎겠단다"며 "슬프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그런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하지만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는 정당, 다수이지만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정당, 사회연대정당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무현 대통령이 부르짖었던 사람사는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꿨던 포용사회, 기호 2번 박용진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