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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22] 3년을 기다렸다...삼성·LG '스마트홈 플랫폼' 대전


입력 2022.09.02 07:35 수정 2022.09.02 08:19        베를린(독일) =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올해 전시회 핵심 주제 양사 모두 '스마트홈 플랫폼'

같은 듯 다른 양사 전략... 비교 의식한 모습도

삼성 "서비스 연결 경험", LG "제품 기능 더 중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블루투스 오디오, 조명 등이 연결되는 모습.ⓒ데일리안 임채현

3년 만에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가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 약 2년간의 반짝 코로나 특수, 그에 따른 엔데믹 불황까지 소위 '산전수전' 다 겪어본 가전업계의 신무기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전, 이른바 '스마트홈'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기조가 초연결 사회를 앞당기는데 한 몫했고 결정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 앞에 '단순한 개별 기능 가전은 금방 한계에 직면한다'는 위기감이 이를 촉발시켰다는 관측이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공식 개막한 2일(현지시간) 국내 전자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전시회의 컨셉을 '스마트홈 플랫폼'임을 수 차례 강조하며 하반기 시장을 향해, 동시에 서로의 경쟁사를 향해 포문을 열어젖혔다. 삼성전자는 개막 전부터 자사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시장 공세를 대대적으로 예고해왔다. 1일에는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싱스를 홍보했다.


스마트싱스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TV, 냉장고, 모바일 제품 등 디바이스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하고 제어하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TV콘텐츠에 따라 조절되는 조명과 커튼, 특정 주방 요리시에 자동으로 설정되는 통풍 및 온도 설정 등,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가전·TV 사업 담당 CE 부문과 모바일·네트워크의 IM 부문을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통합한 이후 기기 간 연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팀 삼성'으로 제품 간 연결을 강조한 바 있는데 사실상 그때와 궤를 같이 하는 전략이다. '팀 삼성' 혹은 '원 삼성'은 삼성의 TV~스마트폰~가전 등 모든 제품의 연결을 의미한다.


다만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이를 자사 가전 뿐만이 아닌 기타 300여개 제조사들의 다양한 기기들까지 연결이 가능하도록 내년 초 안에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제조사 구분이 없어 반드시 삼성전자의 제품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들 기업 플랫폼이 상호 연동되면 개별 플랫폼에 연결된 최대 수천개 IoT 가전까지 자동 연동된다. 스마트홈 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상시 와이파이 연동 등으로 인한 전기세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가전 사용량 파악과 적절 사용량 등을 추천해 오히려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절전기능이 강화된 반도체를 사용해 오히려 가전이 전력을 덜 먹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주제 역시 'LG씽큐'를 통한 혁신적 고객 경험이다. LG 씽큐는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동시켜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각종 모드 및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홈트레이닝을 할 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켜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는 닫는 등과 같은 설정과 제어가 가능하다.


고객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 등을 미리 켜놓거나 실내 습도가 설정 수준 이상이면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모드를 켜는 등 각종 기기 조작을 LG 씽큐가 설정에 맞춰 알아서 관리한다. 이른바 고객 맞춤형 라이프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럼에도 큰 차이점은 있다. 스마트싱스의 경우 타사 기기들과의 연결성에 방점을 뒀고 LG씽큐는 자사 제품 업그레이드 및 기능 추가에 집중한 것이다. 양사는 이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양사 스마트홈 플랫폼 비교에 "연결은 기본이고 그 위 차별화된 기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사실상 연결이나 제어보다는 자사 제품 기능 홍보에 주력을 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IFA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했다. LG씽큐 앱을 기반으로 제품에 다양한 기능이 덧입혀지는 모습.ⓒ데일리안 임채현

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미리 공개한 IFA 전시장에서도 구분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화려한 제품 라인업을 상대로 신기능 강조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였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의 제품보다 '연결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은 "사용자가 별도의 노력을 안 해도 맞춤형 솔루션이 펼쳐지는 테크놀로지가 스마트싱스"라며 "스마트싱스를 IoT 플랫폼 자체가 아닌 제품과 서비스 연결 경험으로 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냉장고 등의 백색가전이 탄생한지 100년이 지났다"며 "자동차가 완전히 인공 지능 등으로 탈바꿈하며 세대 변경을 하는 것처럼, 백색 가전 역시 단순 기능 업그레이드를 넘어 한 차원 나아갈 때가 됐다. 우리 키워드는 고객이 삼성제품을 쓰며 느낄 수 있는 연결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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