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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김연경’ 어르헝, V리그 판도 바꿀까


입력 2022.09.06 10:03 수정 2022.09.06 13:47        청담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입단

194.5cm의 큰 신장 강점, 제2의 김연경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10월 예정된 귀화 시험 통과 절실, 짧은 배구 구력도 프로서 극복과제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어르헝. ⓒ KOVO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어르헝. ⓒ KOVO

몽골 출신의 체웬랍당 어르헝(목포여상)이 지난 시즌 막내 구단으로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어르헝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현재 귀화를 추진 중인 어르헝은 194.5cm의 큰 신장으로 주목을 받으며 이번 드래프트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우선지명권(1명)을 지닌 페퍼저축은행이 예상대로 어르헝을 지명하며 단숨에 높이보강에 성공했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2021년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 염혜선(31)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해 한국서 그는 ‘염어르헝’으로 불린다.


그는 귀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도 드래프트에 참가 가능하다’는 KOVO 규약에 따라 이날 드래프트에 나왔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프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르헝은 V리그 여자 선수 가운데 최장신이 된다.


실제 어르헝의 높이는 상당하다. 그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보다 2.5cm가 크고, V리그 대표 미들블로커 양효진보다 4.5cm나 크다. 벌써부터 어르헝에게 ‘몽골 김연경’,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지난 시즌 신생팀의 한계를 체감하며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높이보강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팀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블로커의 높이였다. 장신 미들블로커를 찾다가 작년부터 계속 체크를 했었다. 장신치고 움직임이 괜찮았다”며 지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르헝은 “공격이든 블로킹이든 다 잘하고 싶다. 주전 경쟁도 열심히 해보겠다”며 “염혜선 언니와 (국가대표로도)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어르헝이 김형실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OVO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어르헝이 김형실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OVO

다만 어르헝이 V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까지 산적한 과제도 많다.


우선 10월로 예정된 귀화 시험서 승인을 받아야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


어르헝의 실전 투입 시점에 대한 질문에 김형실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귀화 시험을 통과하는 게 가장 바라는 것”이라며 “귀화 시험 일정이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뽑았는데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면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5년에 불과한 짧은 배구 구력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어르헝은 몽골서 2년, 한국서 3년 배구를 했다. 체격 조건은 뛰어나지만 경험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김형실 감독은 “배구 경력이 짧은 것은 사실이다. 장래성도 있고 미흡한 점도 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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