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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115)] 싱어송라이터 ‘윤원’이 쓰는 음악 일기장


입력 2022.09.15 08:29 수정 2022.09.15 08:2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2일 새 미니앨범 '더 좋아하게 됐어' 발매

"지금의 윤원,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

가수들은 자신의 앨범을 ‘일기’에 비유하곤 한다다. 싱어송라이터 윤원 역시 그렇다. 특히 그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음원을 공개하면서 차곡차곡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발매한 미니앨범 ‘더 좋아하게 됐어’는 그런 면에서 지금의 윤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통해 윤원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가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별 이후의 여러 감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윤원 ⓒ윤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달 음원을 공개하고 있어요. 스스로와의 약속인가요?


약속 보단, 일종의 기록을 하고 싶었던 거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말에 제가 낸 음원들을 모두 들어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1년, 2년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가고 제 모습 또한 조금씩 변해갈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전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제 목소리나 음악을 최대한 다양하고 많이 기록해서 남기고 싶더라고요. 매달 음원을 내는 것에 부담은 없지만 사실 조금 힘이 들긴 해요(웃음). 그래서 체력 안배를 잘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신보 ‘더 좋아하게 됐어’는 어떤 앨범인가요?


아날로그한 사운드와 편곡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에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와 가사를 중점으로 올해 3월부터 발매된 음원 5곡과 신곡(타이틀곡)과 Inst까지 총 7개 트랙으로 구성된 미니앨범입니다.


-이 앨범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요즘엔 싱글 단위 디지털 음원 발매가 주된 발매 형태잖아요. 저도 싱글 단위로 앨범을 내고 있지만 그래도 곡수가 되는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 단위에서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신곡이 아닌, 앞서 발표했던 곡들을 이번 앨범에도 다시 담아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이별 후에 정말 여러 가지 단계의 걸쳐 많은 감정들을 느끼곤 하잖아요. 그래서 그 세밀한 감정들을 타이틀곡 하나로 채우기엔 부족함이 있어서 이미 발표된 싱글 곡들을 함께 담게 되었습니다.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요?


제가 앨범에서 던지는 주된 메시지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가사, 그리고 공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별 후에 느끼게 되는 여러 단계의 그 감정들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말씀하신대로 수록곡들이 모두 이별 이후의 이야기인데요. 경험담일까요? 최근의 감정이 이 앨범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요.


경험담이 없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꼭 제가 경험했다고 그걸 다 곡으로 옮기지는 않고요. 영화, 드라마, 친구들 얘기들 그때그때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취합해 보고 곡을 써봐야겠다 생각이 들면 작업을 해서 발매를 하는 거 같아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소개도 해주세요.


이번 타이틀곡은 한 번쯤은 다들 경험해 보시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누구를 만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들, 예를 들어 노래나 영화·음식·날씨 등등이 있잖아요. 그중에선 내 취향과 다르거나 크게 좋아하지 않아도 서로 맞춰주고

양보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그땐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또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서 이젠 상대방이 좋아했던 그 모든 것들을 내가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감정을 담은 곡입니다.


-수록곡 중 꼭 소개해주고 싶은 곡과 이유가 있다면요?


2번 트랙에 있는 ‘널 많이 사랑했나 봐’라는 곡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목소리와 기타가 줄 수 있는 어쿠스틱한 편곡이 잘 담겨지기도 했고 ‘내가 정말 어떤 한 사람을 정말 하긴 했었나 보구나’라는 감정이 나도 모르게 들 때의 시점을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항상 처음이 힘든 것 같아요. 어떤 주제가 생각이 나면 이걸 어떤 식으로 작업하고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먼저 들어요. 그 시작 부분이 가장 어렵고 이후엔 앨범을 물심양면 너무 잘 도와주는 우리 동생들 J.Y studio(김형주, 윤성용) 덕분에 크게 힘든 부분 없이 잘 하고 있습니다.


-리스너들에게 앨범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준다면?


노래를 들을 때 그때그때 마음이라든지 상황이 다르잖아요. 그럼 같은 노래도 다르게 해석이 되고 다르게 들려질 때도 있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들리는 대로 들으시는 게 가장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일단 음악을 들어주신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인 거 같아요. 하하.


'더 좋아하게 됐어' 앨범 커버 ⓒ '더 좋아하게 됐어' 앨범 커버 ⓒ

-데뷔는 2016년이죠. 스스로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생활패턴이 달라졌어요. 조금 늦게 자게 되고 늦게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약간 게을러지는 거 같기도 하고요. 사실 원래도 되게 부지런하지는 않았어요. 하하. 그래도 요즘에는 조금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웃음).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있었죠. 없었으면 참 좋았겠지만(웃음), 누구나 한 번씩은 다 겪는 슬럼프가 저에게도 왔던 거죠. 아무래도 2019년도가 가장 힘든 한 해였던 걸로 기억이 나요. 회사도 옮기게 되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제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는 제가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자격증 공부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고요. 다행히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음악을 하고 있답니다(웃음).


-그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국은 시간인 것 같아요. 실제로도 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그 외에도 다른 직업탐구 것도 병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또 상황이 괜찮아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시간을 잘 보낸 것이 결국엔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윤원 씨를 잘 모르는 대중들을 위해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 한 곡을 꼽자면?


너무 어렵지만 한 곡을 뽑아야겠죠(웃음)? 그렇다면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더 좋아하게 됐어’를 뽑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든 노래이고 또 가장 최근 부른 노래이기도 해서 지금의 저랑 제일 맞닿아 있는 거 같아서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도 있나요?


롤모델 보단 제 음악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 있어요. 가수 성시경 님이에요. 사실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소심하게 ‘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웃음). 성시경 님 노래를 정말 많이 듣고, 불렀어요. 저에겐 음악적 교과서 같은 분이에요.


-윤원 씨의 음악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던 사건이 있다면요?


작년 2월 ‘마그넷 뮤직’이란 이름의 1인 회사를 만들었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 속에서 음악적으로 독립을 한 거죠. 그것이 제 음악 인생에서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윤원 씨의 음악적 방향성도 궁금합니다. 어떤 음악들을 보여줄까요?


요즘엔 영화음악이나 배경음악도 관심이 많이 가고 있어요. 다른 가수분들에게 곡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제 음악에 있어서는 욕심을 조금 내서 좀 더 팝(POP)적인 사운드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또 템포가 좀 있는 밝은 느낌의 노래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원 씨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열심히 계속 음악을 해나가는 게 저의 목표에요. 아직 많은 분들이 저를 잘 모르시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음악적 설계를 해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닿아서 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된다면 더 없이 감사할 것 같고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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