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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117)] 1년 만에 14개 앨범 발매…에이든, 다작이 갖는 의미


입력 2022.09.28 13:46 수정 2022.09.28 13:4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새 EP 앨범 ‘shawty’ 22일 발매

본인의 이름으로 낸 앨범만 14개, 작사·작곡에 참여한 앨범까지 하면 무려 67개다. 지난해 4월 데뷔한 가수 에이든(Aden, 본명 김창민)이 약 1년여 동안 남긴 기록들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 데뷔해 방송이나 공연의 경험은 없었지만, 꾸준히 앨범을 내는 것으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물론 ‘다작’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작품들은 에이든의 성장 일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탄생시켜낸 앨범들은 그 자체로 에이든에게 특별한 일기장이 된다.


ⓒ에이든 ⓒ에이든

-얼마 전 발매된 새 앨범을 발매했어요. ‘shawty’는 어떤 앨범인가요?


EP 앨범 ‘Shawty’는 기존 에이든의 음악 스타일 틀을 깨고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시도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조금 더 깊은 알앤비 소울 장르를 원래 동경하기도 했었고, 기존에 하던 스타일에서 할 수 없던 주제들이나 음악적인 사운드와 포인트를 담아내어 더 새롭고 멋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에 하던 스타일에서는 달달하고 부드럽고 편한 음악을 들려드렸다면, 거기서 한발 나아가 더 강하고 딥한 새로운 스타일을 음악을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앨범에 수록곡들을 선정함에 있어서 어떤 기준을 뒀나요?


사실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평소에 즐기고 좋아하는 음악들로 담아내게 되었습니다(웃음). 알앤비 소울 장르 안에서도 다른 장르나 나라의 색채가 합쳐지게 되면서 많은 스타일이 생겼고, 그중에서 제가 요즘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들을 하나씩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작업을 다 해놓고 곡들을 쭉 들어보면서도 확실히 각 곡마다 서로 겹치지 않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이틀곡 ‘랑데뷰’에 대한 설명도 해주세요.


‘랑데뷰’는 수록곡의 스타일 중에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가 있는 아프로비트였습니다. 제가 많이 즐겨 듣는 스타일이라서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고, 또 가장 임펙트가 강하고 스스로도 제작하면서 가장 신이 많이 났던 곡 같아요. 저는 음악을 만들거나 들을 때 진짜 마음에 들면 가끔 소름이 돋곤 하는데 그렇게 소름이 돋게 해당 곡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기승전결 완벽하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어 타이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수록곡 중 꼭 소개하고 싶은 트랙이 있다면?


모든 곡들이 다 저에게는 소중하지만, 특별히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5번 트랙, ‘White Lie’을 소개하고 싶어요. 해당 곡이 사실 앨범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제작했던 곡이거든요. 즉 알앤비 소울이라는 장르를 도전함에 있어서 첫 시도가 되었기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2절 벌스에서 피처링해주신 ‘Gist’님의 파트도 너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게 나와서 애착이 많이 가는 곡입니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기획·제작비용이요. 아무래도 음악을 하게 된 지 오래되지 않아 제작하는 데 있어서 비용이 부담되곤 해요. 하지만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항상 조금 예산을 넘어서곤 합니다. 특별히 이번 앨범이 욕심이 많이 났던 만큼 여태 투자해본 제작비용 중에서도 제일 컸어요.


-곡을 쓰면서, 또는 작업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느낌’이에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떤 곡을 만들어도 저희의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담지 않죠. 그렇게 엎어진 곡들이 현재 발매된 곡들보다 더 많았던 것 같네요(웃음). 갈수록 눈이 높아지고 더 욕심이 나서 후반에 특히 더 많이 곡을 엎게 돼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저희에게 딱 꽂히는 느낌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에이든 ⓒ에이든

-앨범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앨범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80%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80%에는 저의 기획대로 이루어진 각각의 곡들과 음악적인 디테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의 등이 있고, 나머지 20%는 믹스 마스터에 대한 투자금이 부족해서인지 음질의 퀄리티가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이번 앨범의 피처링진도 화려해요.


도움을 받은 모든 피처링진 분들과 원래 연이 있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즐겨 듣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분들이었죠. 또 해당 곡들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SNS를 통해 연락을 드렸는데, 운이 좋게도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저에게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피처링에 참여한 여러 아티스트들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일화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피처링을 해주신 모든 아티스트분들과 인상 깊은 스토리가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트레이드엘 님이요! 이메일로 연락을 드렸는데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포기하려 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갑자기 연락이 오셔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됐어요. 놀랍게도 연락을 했던 당일 저녁에 곡을 완성해서 바로 파일을 주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주자면?


앨범 자체에 특별한 곡들 간의 연계성은 없지만, 각각의 곡들의 숨겨진 포인트들과 서로 다른 스타일의 차이를 느끼면서 들어보시면 더욱더 다채롭고 유니크하게 들릴 것 같아요. 감상에 있어서는 다 같이 놀 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라 생각하는 만큼 드라이브를 가거나 파티 혹은 놀 때 들으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데뷔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요. 에이든에게 지난 1년은 어땠나요?


정말 음악을 하고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대학교를 휴학하고 작년 3월에 캐리어 하나에 짐을 챙기고 무작정 나온 후, 음악을 하는 친한 형 작업실에서 얹혀살면서 시작을 했었어요.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남들에 비해서 부족했죠.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나갔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간절하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고 습했던 지하작업실에서 살아도 보고, 알바 혹은 회사 출근을 하면서 퇴근하고 밤새 작업도 하곤 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음악을 하면서 저를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고 제 꿈을 위해서 이렇게 달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꿈이 많았어요. 공룡 박사, 매미 박사, 농구 선수 등등 정말 다양했죠(웃음). 그런 꿈들을 꿈꾸는 동안에도 음악을 항상 제 곁에 가까이 두었던 것 같아요. 피아노도 치고, 캐나다에서는 밴드와 오케스트라도 했고, 작곡도 했고 저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은 존재였고요. 자연스럽게 그런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서 꿈이 됐교, 지금의 에이든을 만든 것 같습니다.


ⓒ에이든 ⓒ에이든

-데뷔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은 노력 혹은 시간에 절대적으로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때로는 좌절도 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 중에서 누구는 더 앞서 나가고 누구는 뒤처지는 모습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저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에이든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년여 사이에 무려 13개의 앨범을 발매했어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네, 이번 앨범까지 하면 14개가 되겠네요. 하하. 작사 및 작곡을 해 참여한 곡들까지 한다면 67곡쯤 됐네요. 물론 양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건 알아요. 많은 곡 중에서도 아쉬운 곡들도 있지만 그런 곡들은 계속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또 의미가 있어요. 그렇게 많은 시도를 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고 간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조금 천천히 가면서 곡마다 더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을 예정입니다.


-‘다작’이 에이든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다작’은 저에게 있어 일기장을 추억여행 하는 것과 같아요. 음악을 하면서, 저는 불타오르고 하고 싶은 설렘이 있어야지만 곡을 쓸 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곡들이 제가 하고 싶은 노래들이었고, 또 그런 새로운 곡들이 저에게는 설렘으로 다가와서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다 보니 그것이 어느새 다작이 되어 있는 거죠.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각각의 곡들을 들어보면 그 곡들을 거슬러가면서 그 당시의 제 기분, 그날의 온도와 기억들이 스며들어오는 게 정말 특별한 일기장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가수로서 에이든의 신념이 있다면?


가수라는 꿈을 갖게 되고 난 후 ‘기회는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온다’는 신념을 스스로 갖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고 난 후 실행력이 전보다 엄청 높아졌는데 문득 돌아보면 그런 저의 빠른 실행력은 항상 저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던 것 같아요. 그런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놓친 기회는 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털어내고 일어나 계속 시도를 하고 끝없이 가고자 하는 길에 문을 두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이든을 모르는 대중들에게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곡 하나를 소개하자면?


저를 가장 잘 대변하는 곡은 ‘Magnolia’인 것 같습니다. 음악적 색깔이나 정서적으로도 제가 가장 선호하고 저를 잘 표현하는 곡인 것 같아요. ‘Magnolia’ 즉, 목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기도 해요. 저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주는 꽃이라서 해당 곡이 저 자신을 잘 담아낸 곡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에이든의 음악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던 사건, 혹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가족 같은 소중한 동료이자 형이 있어요. 그 형 덕분에 정말 많은 음악적 성장을 이루기도 했고,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형으로서 의지하고 심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곤 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같이 작업을 하는 동료이며, 이번 EP 앨범에서도 프로듀싱 및 앨범 기획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어떤 음악을 즐기나요?


저는 딱히 한 스타일보다는 다양하게 음악을 많이 듣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하는 장르가 이쪽이라서 주로는 알앤비 소울 음악을 듣게 되지만, 쉴 때는 재즈도 듣고, 클래식도 좋아하고 발라드, 팝, 밴드 음악 등등 다 정말 좋아합니다. 그만큼 때로는 기존과는 완전 다른 음악도 하고 싶어 하는 저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최대한 지금 하고 있는 음악과 잘 섞어내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요즘 즐겨 듣는 노래는 Bruno Major의 ‘To Let A Good Thing Die’입니다.


-앞으로 어떤 음악들을 들려줄지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음악들은 정말 많아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지만, 가장 가까운 앨범에서는 아마 이번 앨범 스타일의 곡들과 기존의 스타일의 중간점을 찾을 것 같습니다. 인디보다는 조금 짙은, 그렇지만 이번 앨범만큼 소울이 깊진 않은 스타일을 생각 중이에요. 특별하게 다음 앨범에서는 가사적으로 더 신경을 써서 정말 순수하게 저의 얘기를 써 내려가고 싶어요.


-롤모델도 있나요?


음악적으로는 저스틴 비버가 롤모델입니다. 어렸을 적, 캐나다에서 살 때부터 계속 저스틴 비버의 음악을 듣고 커리어를 봐왔기 때문에 인상 깊었으며, 저스틴 비버처럼 한 앨범 속에서 다양한 음악을 하더라도 본인의 목소리 하나로 통일시키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삶으로 봤을 때는 저의 아버지가 롤모델입니다. 하고자 하는 꿈을 끝까지 품고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시도하고 도전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저도 저만의 꿈을 위해 용기를 받고 달려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이든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사실 이전까지는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저에게 행복이라서 특별한 최종 목표를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음악을 하면 할수록 계속 욕심이 생기고 더 큰 꿈을 품게 되는 거 같아요. 더 많은 사람이 제 음악을 들어주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품은 목표는 마음이 잘 맞는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고, 먼 훗날 제 최종 목표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전국 투어 공연입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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