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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친구에게 성폭행 당했다" 호소하던 여성, 경찰 조사 하루 앞두고 갑자기 극단 선택


입력 2022.09.28 21:25 수정 2022.09.28 15:0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5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전주 MBC에 따르면 18일 오전 50대 여성 A씨의 집에 전 남자친구 B씨가 친구 C씨를 데리고 찾아왔다.


B씨는 앞서 A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요구했으나 A씨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친구와 함께 A씨의 집을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술자리가 시작됐는데 얼마 후 B씨가 "시장에 다녀오겠다"면서 자리를 비웠다. 사건은 이때 벌어졌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가족들에게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수치심을 호소했다고 한다.


A씨와 남동생의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는 19일 "어저께도 마음 먹고 온 거 같아", "B씨는 술 안 먹고 갔고"라고 했다. 남동생이 "뭐야? 당한 거야?"라고 묻자 A씨는 "당한 거지. 그럼 뭐냐"라고 답장했다.


이후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경찰 신고 후 증거를 채취했다. 하지만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밤 10시 A씨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피해 여성이 남성들의 방문을 거절했고, 사건 발생 후 피해를 호소했다"면서 "이른 오전 2시간여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인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자리를 떠난 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C씨 역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적인 관계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 측은 26일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C씨에 대한 출석도 요구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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