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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도피'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해외 도피처로 '텐프로女' 3번 불러


입력 2022.09.30 10:01 수정 2022.09.30 22:31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쌍방울 임직원 통해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3번 불러…태국 2번, 싱가포르 1번

쌍방울 관계자 "회삿돈으로 수고비도 지급…검찰에 잡히지 않을 것으로 자신만만"

검찰, 최근 여성 종업원 소환 조사해 확인…김성태, 수사일정 전달 받다 지난 6월 해외 도피

대검, 조주연 수원지검 파견해 김성태 신병확보 총력…도피처에만 머무르면 체포 힘들 수도

검찰.ⓒ데일리안 DB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54)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자신의 해외 도피처로 수차례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부른 여성은 쌍방울 회삿돈으로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태국을 2번, 싱가포르를 1번 다녀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서울 강남에서도 술값과 팁이 비싼 이른바 ‘텐프로’ 룸살롱의 여성 종업원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태국 거처 등으로 보내라고 쌍방울 임직원들에게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쌍방울이 회삿돈으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해외에 있는 김 전 회장에게 세 차례 보냈고 이 여성에게 ‘수고비’도 지급했다고 한다"며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 임직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등을 소환 조사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고, 김 전 회장이 쌍방울 회삿돈을 해외 도피 자금으로 쓴 것에 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쌍방울에 대한 본격 수사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6월 초쯤 해외로 빠져나갔다. 쌍방울은 지난 5월부터 수원지검 현직 수사관 A(구속 기소)씨를 통해 압수수색 일정 등을 전달 받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뒤 태국을 중심으로 두고 주변 국가를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횡령·배임·주가조작 등 의혹에 KH그룹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했는데, 이후 배상윤(56) KH그룹 회장과 함께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KH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배 회장은 이보다 앞서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말 김 전 회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최근에는 여권도 무효화했다. 대검은 조주연 대검 국제협력단장을 수원지검 수사팀에 파견해 김 전 회장 신병 확보에 힘쓰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국은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 체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대상자가 공항이나 항만 등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하는 곳에서 포착된 이후 수배를 요청한 국가에 수배자 위치가 통보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이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지 않고 해외 도피처에만 머문다면 인터폴도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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