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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확인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


입력 2022.10.22 07:07 수정 2022.10.22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 데일리안 DB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 데일리안 DB

얼마 전 부산에서 방탄소년단이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시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이었다. 우리나라 부산의 이익을 위해서 부산시를 세계에 홍보하는 행사였다는 이야기다. 이런 식의 특정국가 도시의 홍보에 세계 매체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아주 큰 투자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부산의 대규모 군중이 방탄소년단의 문화·경제적 영향력을 입증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부산 공연은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 대한민국 제2도시인 부산을 알리는 행사였다’, ‘전 세계 수만 팬이 (부산을) 찾아 대체 불가한 문화적 슈퍼스타이자 경제적 영향력을 지닌 방탄소년단의 역할이 두드러졌다’고 썼다.


워싱턴 포스트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응원하기 위해 무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5만 이상의 팬을 끌어 모았다’, ‘티켓이 없어도 수만의 팬이 부산 각지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콘서트 생중계를 시청하고 방탄소년단의 색깔인 보라색으로 물든 시내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었다’라고 썼다.


NBC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에 힘을 보태며 부산에서 무료로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의 거리, 다리, 해변은 방탄소년단의 상징 색깔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NME는 ‘방탄소년단은 놀라운 열정과 노력으로 지난 9년 동안 한국 문화를 세계 무대에 올렸고, 부산 공연도 그들에게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마련했다’며 ‘‘마 시티’ 무대에선 광안대교와 해안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국 전역을 자세히 알렸고, ‘아이돌’ 무대에는 탈춤이 곁들여졌다‘고 했다.


UPI 통신은 ‘공연을 며칠 앞두고 전 세계 수만 명의 팬이 부산에 모이면서 시내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드는 등 부산이 방탄소년단 쇼케이스장으로 변모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시에서 해외에 일일이 홍보하지도 않았는데 해외 매체들이 알아서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을 알린 것이다. 단지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들이 뉴욕 같은 해외 대도시에서 공연한 것도 아니다. 한국 가수가 한국 도시에서 공연을 했을 뿐인데 외국인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스스로 전 세계에 보도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또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 정도면 가히 국보급 가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동정에 세계 매체가 관심을 기울인 사건이 또 있었다. 바로 이들의 군입대 발표다.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미국의 아침방송에선 출연자가 “왜 BTS에게 면제를 안 해주는 거냐?“고 했고, 포천지는 방탄소년단 입대로 인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벌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밖에 여러 나라의 매체들이 한국에서 병역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뤘다.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입대한다는데 외신이 일제히 움직인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엄청난 세계적 영향력을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올려왔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커지면서 우리 기업과 국제적으로 활동하려는 우리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게 됐다. 이런 스타가 국제적 영향력이 정점에 달한 때 군인이 되는 것이 과연 우리의 국익일까?


예체능 대체복무제에는 대중예술인을 배제한다는 근본적 문제가 있다. 대중예술인을 우습게 봤던 1970년대의 사고방식이다. 이젠 대중예술인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맞게 대중예술인도 대체복무제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


그 문제와 별개로 이번에 방탄소년단은 입대 결정을 통해 더 큰 국민의 사랑을 얻었다. 흔히 유명스타가 군대에 다녀오면 ‘까방권(까임방지권)’이 주어진다고들 한다. 웬만한 논란엔 누리꾼이 ‘까지’ 않을 정도로 대중의 호감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이미 국민그룹이었지만 더더욱 확고한 국민그룹이 된 셈이다.


ⓒ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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