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尹 겨냥한 저주에 "신도 소름끼칠 듯"…논란 종교인 김규돈·박주환 신부 [뉴스속인물]


입력 2022.11.15 11:00 수정 2022.11.15 11:0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성직자가 했다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저주성 발언이 나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김규돈 신부(좌) 박주환 신부(우)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인 김규돈 신부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세르게이 러시아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앞에서 한 발언에 대해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고 적었다.


이어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 마지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동시에 양심을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규돈 신부 페이스북

해당 글이 확산하자 "신부가 할 소리인가" "죽음을 기원하는 성직자라니 소름끼친다" "일반인도 저렇게 저주는 안 하겠다" "신도 안 들어 줄 염원이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김 신부의 글이 뭇매를 맞고 있던 가운데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의 글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등 문구를 실었다.


이에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14일 박 신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반사'라고 적으며 가볍게 넘겼다.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박 신부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문제의 글이 작성된 바로 전날인 11일 박 신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쓰기도 했다.


과거 글까지 논란이 되자 박 신부는 "집중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며 비꼬았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거세졌고 결국 박 신부는 합성 사진 게시물을 삭제한 뒤 페이스북을 비공개 전환했다.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김규돈 신부 '직권 면직'
징계 가운데 최고 수위
박주환 신부는 아직 입장 없어


파문이 커지자 대한성공회는 김 신부를 직권 면직했다. 직권 면직은 사제로서 자격을 박탈한다는 뜻으로 성공회 '성직자 품위 위반' 징계 가운데 최고 수위다. 이에 김 신부는 앞으로 사제로서 활동할 수 없다.


김규돈 신부는 1990년 1월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외방선교회 신부로서 종교계에 발을 디뎠다. 가톨릭 천주교 사제 이후 성공회 신부로서 성직자 활동을 펼쳤다. 직권 면직 전까지 대한 성공회 대전교구 소속으로 강원도 원주 노인복지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사목교서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 받은 이들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제는 사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14일 오전에 대전교구 내 한 성직자가 SNS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김 신부도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글로 돼 있었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박 신부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천주교 대전교구가 박 신부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신부가 지난 5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개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 집회에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그는 "종교 사기꾼들과 마귀를 쫒는 미카엘 신부"라고 소개한 그는 "윤석열정부와 국힘당(국민의힘)은 그 존재 이유를 이미 상실했다, 우리 시민들은 이들에게 저항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박주환 신부는 천주교 대전교구 도룡동 보좌 신부를 거쳐 조치원, 서산지구 성당의 부주임 신부로 활동했다. 박 신부는 현재 건양대학교 병원 천주교 원목실 사목전담 신부이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이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안보와 국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하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직자의 정치적 신념 표현에 대한 논란 이전, 이 같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는 성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권리도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속인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1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