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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부담 커진 코스피...저평가·실적株 주목


입력 2022.11.17 05:00 수정 2022.11.17 05: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이달 들어 8% 상승랠리...9월 연저점 이후 15%↑

내년 순이익 역성장 예상...밸류부담 적은 업종 선별

ⓒ픽사베이

기업들의 이익 감소 속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진 저평가주를 골라담는 전략을 추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2.88포인트(0.12%) 하락한 2477.45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종가가 2293.61로 이달 들어 8.02% 상승한 수치다.


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지난 9월 30일 기록한 연저점(2155.49)과 비교하면 14.94% 뛰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주식이 급등하자 국내 증시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나빠지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급격하게 반등한 점은 부담이다.


최근 3개월 코스피지수 추이.ⓒ한국거래소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44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올해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0배를 넘기면서 지난 2005년 이후 PER 분포 상위 22%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최근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반등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하향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분간 기업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더 약화되고 있어 추세 반전,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반등할 경우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끝나기 전까지 증시의 우호적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 압력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요인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PER이 낮은 실적주 중 외국인 유입이 나타나는 종목들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양호한 업종 중 평균 대비 낮은 PER을 보이고 있는 업종으로는 기계(방산)와 보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은행, 자동차, IT하드웨어를 제시했다. 이 중 은행과 자동차를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는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겠지만 우호적 수급 요인도 큰 상황”이라며 “현재 국면에서 적합한 투자 전략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진 업종을 향한 선별적 접근과 외국인 수급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형주”라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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