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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물꼬...반도체 '청신호' 켜졌다


입력 2022.11.22 14:32 수정 2022.11.22 22:4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용인 클러스터 행정절차는 마무리

K반도체 핵심 사업, 드디어 본궤도

4개 반도체 팹·소부장 기업 입주

글로벌 장비업체 국내 진출과 시너지 예상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뉴시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뉴시스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물꼬가 트이면서 해당 사업이 완공되는 2027년 기점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경쟁력도 한층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2일 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날인 21일 국회에서 정부, SK하이닉스, 여주시 관계자가 모여 산단 조성 협력과 여주시 상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1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가 당초 2019년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135만평) 부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었지만 최근까지도 용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산단 부지 조성 및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마쳤으나 용수시설 구축과 관련해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가 해결되지 않았던 탓이다.


산업부는 인허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TF'를 구성, 여주시와 관계부처간 입장을 조율해 왔다. 여주시는 여당의 설득 끝에 지난 17일 인허가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반도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용인 클러스터 조성도 3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4개 반도체 생산 공장(팹)을 건설할 계획을 밝혀왔다.


아울러 첫 번째 팹의 경우 2025년 착공에 이어 2027년 가동을 전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들어설 이같은 신규 팹이D램 등 차세대 메모리 양산에 있어서 캐파를 확대하는 중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용인 클러스터에는 앞서 언급한 4개의 반도체 팹 외에도 국내외 50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협력사도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 전반 생태계 강화라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 측은 이러한 용인 클러스터와 관련해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와 상생하는 생태계 핵심 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이처럼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글로벌 4대 반도체 첨단 장비업체가 한국에 각 사업장을 조성하면서, 향후 부품 공급 사이클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네덜란드 ASML·미국 램리서치·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이 국내에 연구·개발(R&D)·재제조센터 구축에 나선 상태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과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해당 기업들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협력사다.


이같은 분위기에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착공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 반도체 업계는 향후 경쟁력 제고에 더욱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는 반도체 팹 뿐만이 아니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입주할 예정인데, 최근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맞물린다면, 반도체 생산 뿐만 아니라 소부장 경쟁력도 뛰는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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