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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日 방문 취소 왜?…필요성 못 느껴서


입력 2022.11.23 16:25 수정 2022.11.23 16:3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방일 이틀 전 취소하고 월드컵 개막전 참석

진언할 인물 없어 스스로 방문 필요성 판단

에너지 위기·고물가로 석유시장 지배자 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과 태국 순방 뒤 예정한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한 이유가 방일이 필요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빈 살만 왕세자에게 진언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에 왕세자 스스로가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한국과 태국을 순방했다.


이후 19일부터 방일이 예정돼 있었지만 방문을 이틀 앞두고 "계획을 변경했다"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일 일정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과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이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후 빈 살만 왕세자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 개막식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닛케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세계 에너지 위기와 물가 급등은 중동에 뜻밖의 변화를 불러왔다"며 "사우디가 막대한 석유수입과 잉여생산능력으로 석유시장 지배자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벌어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피살 사건 배후 의혹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었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인물과 만남을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2일 혼인신고를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은 카슈끄지가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다는 점에서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를 '암살 배후'로 지목해왔지만,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사우디가 접근하는 곳은 중국"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우디) 중학교에서 중국 파견 교사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전략적 협력관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왕세자는 탈석유라는 장기 과제와 일부 불만을 배제하고서라도 중국식 민주화 없는 발전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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